영화 작품상은 ‘콘클라베’가 차지…’쇼군’은 TV 부문 4관왕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에밀리아 페레즈’, 주연배우 논란에 밀려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가 미국배우조합(SAG·Screen Actors Guild)이 선정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31회 SAG 어워즈에서 무어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무어는 젊음을 되찾으려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열연해 호평받은 뒤 할리우드 여러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다.
그녀는 지난달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상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이번에 동료 배우들이 주는 여우주연상을 안게 되면서 내달 오스카(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역대 SAG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오스카까지 거머쥔 것은 30번 중 21번이었다.
무어는 이날 무대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여러분(배우들) 모두를 보고 들으면서 배웠고 여러분 모두는 내 최고의 스승이었다”며 “오랫동안의 내 시도가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했지만,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1990년 고 패트릭 스웨이지와 공연한 영화 ‘사랑과 영혼(Goast)’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작품성 보다 흥행성 오락물용 2류연기자라는 ‘팝콘 배우;로 불려온 무어는 환갑이 넘은 62살 나이에야 연기력을 평가받고 있다.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을 연기한 배우 티모테 샬라메가 받았다.29세인 샬라메는 경쟁 후보였던 아카데미 수상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와 대니얼 크레이그(‘퀴어’), 랠프 파인스(‘콘클라베’)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샬라메는 수상 소감으로 “사람들이 보통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정말 위대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싶다”며 “나는 대니얼 데이 루이스, 말론 브란도, 비올라 데이비스, 마이클 조던, 마이클 펠프스에게서 영감을 받았고 나도 그렇게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SAG의 영화 작품상 격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 상은 ‘콘클라베’에 돌아갔다.지난달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받으며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에밀리아 페레즈’는 이날 SAG 작품상에서 밀렸다. 출연 배우 조이 샐다나가 여우조연상을 받는 데 그쳤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2020∼2021년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여러 차례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면서 할리우드에서 점차 외면받는 모습이다. 가스콘은 이런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듯, 이날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SAG 최고상을 ‘콘클라베’가 가져가면서 내달 2일 열리는 아카데미 작품상은 유력한 후보를 점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과 미국제작자조합(PGA) 시상식에서는 영화 ‘아노라’가 최고상을 가져간 바 있다.
이날 SAG 시상식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역사드라마 ‘쇼군’이 작품 전체에 수여되는 앙상블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과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스턴트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쇼군’은 지난해 에미상을 비롯해 올해 글든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 TV 부문을 석권했다. TV 코미디 시리즈 부문 앙상블상은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에 돌아갔다.배우 콜린 패럴은 드라마 ‘더 펭귄’으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SAG는 원로배우 제인 폰다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했다.(L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