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추격에 ‘주가 흔들’ 미 실리콘밸리 기업들, ‘로봇’으로 ‘밸류-업’ 노력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휘청이자 로봇(휴머노이드)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려 노력하고 있다.

가장 앞선 기업은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옵티머스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1만대라는 목표치까지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8년까지 생산량을 매년 전년대비 5~10배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혀왔다.

또 다른 선두업체 피규어AI(FigureAI)는 지난 20일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에 자체 AI모델 ‘헬릭스’를 탑재해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브레트 애드콕 피규어AI CEO가 예고했던 “누구도 보지 못한 새 휴머노이드”가 실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오픈AI와 협력을 중단하고 자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서 휴머노이드 생산 거의 모든 부분을 내재화하는 전략을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휴머노이드의 발전은 미국 경제와 기업의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꿀 게임체인저로 여겨진다. 초기 설치비용만 부담하면 노사분쟁 걱정이 없이, 24시간 365일 제조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는 기존 노동력의 생산성과 비교가 불가하다.

더군다나 피규어AI는 휴머노이드를 휴머노이드 제조 공정에 투입해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환경에서 앞선 휴머노이드 기술은 경쟁력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고,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테슬라가 독보적이긴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휴머노이드로 달려가는 이유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로봇 스타트업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물류창고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새로운 미래 화두고 로봇을 강조하며 로봇 개발 AI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테슬라처럼 직접 로봇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로봇을 개발하는 플랫폼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추격도 물론 만만치 않다. 제조업 근로자 만명당 운용하는 산업용 로봇 수는 세계 3위로, 37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제조업 노동인구를 감안하면 로봇의 절대 수는 압도적이다.

물론 테슬라나 피규어AI 수준의 스마트 휴머노이드 기술력이나 서비스용 로봇 등에서는 여전히 뒤처져 있지만, 중국의 막강한 원가 경쟁력은 확실한 강점이다. 시장에선 테슬라 옵티머스의 생산 가능 가격은 최소 10만달러에서 15만달러지만 중국 업체들은 하드웨어에서만 미국 기업들 대비 30%의 원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미국 휴머노이드가 중국에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뢰’와 ‘안전성’이다. 로봇이 인간과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인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

미 조지아공대의 예 자오 교수는 야후파이낸스에 “로봇이 집안에서 넘어질 경우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안전”이라며 “이 같은 안전에 대한 신뢰를 위해선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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