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이고 과감한 복장으로 논란
英 텔레그래프 “길 잃은 치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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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윈터스가 취재 현장에서 올린 사진. [나탈리 윈터스 SNS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트럼프 2기 백악관을 출입하게 된 23세 뉴미디어 기자가 세계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슴과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선정적인 복장으로 백악관 기자실에 출입하면서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트럼프의 보수 책사로 불리운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 ‘워 룸: 배틀그라운드’의 진행자 나탈리 윈터스를 둘러싼 논란을 조명했다.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인 27세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보다 4살 어린 23세의 윈터스는 그간 화려하고 선정적인 패션 스타일로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됐는데, 그 복장 그대로 백악관 기자실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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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윈터스. [나탈리 윈터스 SNS 갈무리] |
윈터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백악관 출입기자로 근무한 첫날 사진을 올렸다. 사신 속에서 그녀는 검은색 니트 상의와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흰색 양말과 흰색 스니커즈를 신었다. 이 게시물에는 “공식적으로 백악관 특파원입니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 게시물에는 “좀 더 얌전하게 입을 수 없나. 여긴 고등학교가 아니고 전문적이고 매우 특권있는 자리다”, “치마와 스니커즈는 다시 생각해라, 너무 둔감하다” 등 복장을 지적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이러한 비판 여론에 윈터스는 “나는 대부분의 주류 기자들보다 더 많은 특종을 했다”고 받아쳤다.
텔레그래프는 윈터스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백악관 기자실에 ‘전쟁’을 가져온 MAGA 특파원”이라며 “어깨까지 내려온 금발 머리에 흰색 미니 스커트를 입은 윈터스 기자는 백악관에서 ‘방황하는 치어리더’로 합리적으로 오인될 수 있는 몇 안되는 출입기자 중 한 명”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기성 언론 칼럼니스트는 그녀를 노출이 심한 유니폼을 입고 서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Hooters)’ 종업원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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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윈터스. [나탈리 윈터스 SNS 갈무리] |
하지만 트럼프 지지층에서 윈터는 금발의 팔등신으로 상징되는 바비 인형(Barbie doll)에 빗대 “바비 기자”라는 애칭으로도 불리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윈터스는 오히려 논란을 즐기는 모습이다. 그녀는 SNS에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검열할 수 없기 때문에 내 옷을 공격하며 (나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려고 하고 있다”고 썼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은 기존 주류 언론 뿐 아니라 온라인 인플루언서(유명인), 블로거, 인터넷 독립 매체 등으로 기자실 문호를 개방했다. 기존 주류 미디어를 불신하는 트럼프의 성향에 맞춰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언론 브리핑 첫 질문권도 인터넷 매체 기자들에게 줬다.
백악관은 또한 미 대통령에게 대표로 질문할 ‘풀(pool·공동취재) 기자’를 기자단 자율로 맡기지 않고 백악관이 직접 뽑기로 했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수십 년간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 등 공간에서 질문할 수 있는 풀 기자로 누가 참여할지를 결정했지만 더는 아니다”라며 “워싱턴에 기반을 둔 일부 언론이 백악관 출입 특권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의 신문을 읽고 TV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듣는 국민에게 그 힘을 돌려줄 것”이라며 “향후 백악관 행사의 풀은 백악관 공보팀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기자단은 반발했다. 기자단은 성명을 내고 “어느 매체가 대통령을 취재할지 정부가 선택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자유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