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북미 ID.4 모델 82㎾h 배터리 담당
3월부터 현대차·기아 전기차 배터리 공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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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2025년형 ID.4 [폭스바겐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폭스바겐의 신형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ID.4가 미국 시장에서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배터리 주 공급사인 SK온의 실적 반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ID.4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모두 4979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3% 늘어난 수치로, 1월 판매량 기준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ID.4는 지난해 9월 도어 손잡이 결함으로 약 9만9000대가 미국에서 리콜된 데 이어 해당 모델을 생산하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 생산 라인도 멈춰 섰다. 이 같은 조치로 ID.4의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판매량은 646대에 그쳤다. 하지만 결함 이슈가 해결되고 지난달부터 생산이 재개되면서 가파른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ID.4의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약 6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D.4 북미 모델의 배터리 주 공급사인 SK온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SK온은 미국 생산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북미 ID.4 모델에 탑재되는 82㎾h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SKBA는 연간 생산능력 9.8GWh의 1공장과 11.7GWh의 2공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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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에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미국 공장 생산능력(캐파)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의 총 연간 생산량을 120만대까지 끌어올려 현지 생산 비중을 70%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SKBA의 1·2공장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현대차·기아 전기차용 배터리를 본격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HMGMA에서 제작되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기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EV6 등의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주요 볼륨 모델의 현지 판매량 호조세도 뚜렷하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1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2250대가 팔렸고, 기아 EV6 역시 같은 기간 27% 증가한 1542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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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미국 생산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전경. [SK온 제공] |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BA의 가동율판매가 증가할수록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도 늘어나는 만큼 올해 배터리를 공급하는 제조사들의 주력 모델의 판매가 늘어날수록 SK온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한 기업에 ㎾h당 셀 기준 35달러, 모듈 10달러 등 총 45달러를 환급해 주는 제도다. SK온은 지난해 AMPC로 292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향 배터리 출하 본격화 및 이에 연계한 AMPC 수취 금액의 증가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SK온 관계자는 “고객사 차량 판매량 추이에 발맞춰 배터리를 적시에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