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이나에 무기 이어 정보지원도 중단

CIA 국장, 정보 지원 중단 거론

우크라이나와 협력 가능성 열어둬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국으로 끝난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뿐 아니라 정보 지원까지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현지시간) 폭스 계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진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 중단이 “군사 영역과 정보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시점은 특정하지 않은 채 “다시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 3명을 인용,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보 협력은 러시아군 표적을 식별하고 타격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능력에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향후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선별적으로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뉴스가 인용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정보의 공유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동맹국들이 미국에서 받은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하는 우회 경로도 공식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내 정보 자산이 있는 국가라면 우크라이나 당국에 직접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만 가치가 높은 정보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도 영국이 미국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을 미국이 금지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공식 확인된 적은 없더라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올린 전과 일부가 미국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위치 특정, 식별 지원이 없었다면 2022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를 격침시킬 수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영국 스톰섀도 등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깊숙이 타격할 때 미국 정보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결렬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당시 정상회담에서 광물협정 서명식을 개최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방안을 놓고 이견 속에 고성 언쟁을 벌여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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