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성사시 ‘생일 정상회담’…중국은 베이징 개최 선호”
트럼프, 지난달 “통화하겠다” 성사 안돼
관세·우크라이나·중동·대만 등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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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7년 11월 9일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AP자료]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는 6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미국과 중국이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첫 만남이자 두 사람 모두 6월이 생일이라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측은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여 양측간 회담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미국에 관세 공격 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중국 측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초에 대 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는 이른바 ‘10+10%(모두 20%)’의 추가 관세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대응해 미국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만약 회담이 성사되면 두 정상은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도 회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 2위로 이들의 행보는 국제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시 주석과 “금명간 통화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튿날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그는 통화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접촉은 양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취임 직전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구체적 시점은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 이뤄진 통화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