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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가유산청]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통일신라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인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谷城 泰安寺 寂忍禪師塔)’이 62년 만에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전통 목조건축의 처마 곡선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옥개석과 역동성이고 절제된 조각 기법의 가치를 인정해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불교 선종의 종파 중 하나인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통일신라 시대 승려 혜철(785~861)의 사리를 모신 부도(浮圖·고승이 죽은 뒤 유골을 안치해 세운 석조물)다.
1962년 보물로 지정된 이 탑은 여러 개의 석재들을 짜 맞춰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형 형식의 부도탑의 전형이다. 탑 맨 아래에 있는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돼 있고,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다.
비문에는 혜철의 시호인 ‘적인’과 탑 건립 시기인 ‘861년’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주춧돌 네 개는 통일신라의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행위를 위한 탑전(塔殿·탑을 외부 자연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예불을 하기 위한 건축물)을 갖췄던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