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달러 잭팟’ 매킬로이, PGA 두번째 ‘1억 달러 사나이’ 눈앞

연장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시즌 2승째…페덱스컵 랭킹 1위

통산 상금 9970만 달러로 ‘껑충’

 

로리 매킬로이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트로피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USA투데이]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천하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래드)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전을 앞두곤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4라운드 후반 몇차례 실수로 J.J 스펀(미국)에 동타를 허용한 아쉬움과 연장전을 앞둔 긴장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호텔 방에서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시청하며 마음을 달랜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난 뒤에도 다시 잠이 들지 못했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내가 경험한 최고의 긴장감이었다”고 털어놨다.

매킬로이가 연장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6, 17, 18번 홀에서 치러진 대회 연장전에서 3홀 합산 1오버파를 적어내 17번홀까지 3타를 잃은 J.J. 스펀(미국)을 따돌렸다.

6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통산 28승째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에 이어 시즌 두번째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1위를 꿰찼다.

‘쩐의 전쟁’ 답게 우승상금은 무려 450만 달러(약 65억원). 단숨에 시즌 상금랭킹 1위(971만9714 달러)에도 올랐다.

매킬로이는 통산 상금에서도 타이거 우즈(미국·1억2099만9166 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우승 상금을 보태 통산 상금은 9970만9062 달러로 껑충 뛰어 필 미켈슨(9668만5635 달러)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이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이나 4월 4일 개막되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 둘 중 하나에 출전할 예정인데, 이 중 한 대회서 톱10에 오르면 마스터스가 열리기 전 1억 달러 돌파가 가능하다.

로리 매킬로이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딸 포피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오른쪽은 아내 에리카 스톨. [USA투데이]

일몰로 순연된 연장전은 예상보다 싱거웠다. 연장전 3개홀 중 첫번째 홀인 16번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완벽한 두개의 샷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36야드짜리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뜨린 뒤 피칭 웨지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퍼트 두 번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승부는 17번 홀(파3)에서 갈렸다. 매킬로이가 최근 자신의 경쟁무기로 만든 9번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그린에 올린 반면 스펀이 8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은 그린을 넘어 물에 빠졌다. 스펀은 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친 샷마저 핀에서 한참 떨어져 3퍼트를 해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매킬로이도 보기를 기록했지만, 타수는 3타차로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16번 홀 티샷과 두 번째 샷, 그리고 17번 홀 티샷 등 세 번의 샷이 우승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18번 홀(파4)에서 둘은 모두 보기를 기록하며 매킬로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스펀도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우승경쟁을 벌인 끝에 거액의 준우승 상금 275만 달러를 받았다.

매킬로이의 다음 목표는 마스터스다. 2014년 디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매킬로이는 특히 마스터스에서는 2022년 준우승을 포함해 7번이나 톱10에 오르고도 우승까지는 이르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금이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괜찮은 선수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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