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진 위에 “‘각하’ 보고 싶습니다”…이철우 경북도지사, SNS 또 논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의 패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 지사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8일 ‘각하 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각하(却下)’되도록 윤석열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는 운동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각하입니다’라는 글귀와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이 쓰였다.

곧이어 그는 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배경으로 윤 대통령과 자신이 함께 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각하 보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생전에 ‘대통령 각하(閣下)’라는 호칭으로 불렸으며, 각하는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관료들에게 다양하게 붙는 호칭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 지사 페이스북]


하지만 ‘각하’라는 호칭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부터 권위주의 청산을 목적으로 금지됐고, 이후 거의 사라졌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합시다”라며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여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호칭할 때 각하라고 했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부터 각하라는 호칭을 쓰지 않고 대통령님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엄중한 시기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이자”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각하’ 결정을 촉구하며 언어유희에 나선 것인데, 거센 비판을 받자 결국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당시 이 지사는 “언어유희 차원에서 주장하려 한 건데, ‘각하’란 단어를 잘 모르는 20·30세대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글을 지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권위주의 시대의 사라진 잔재를 되살리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란수괴를 차라리 ‘상감마마’, ‘전하’라 하자 소리가 나오질 않는 게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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