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이지만 Best는 아니다’…마스터스서 마지막 퍼즐 맞추려는 매킬로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
“나아진 플레이였지만, 최고는 아니다”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서 마스터스 예열
마스터스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정조준


로리 매킬로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금이 가장 나은(better)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최고(best)는 아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의 골프에 대한 믿음이 한층 두터워졌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당연히 마스터스에 쏠려 있다.

매킬로이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실전 감각 조율을 위해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 마스터스를 2주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휴식을 취하며 경기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맞춤인 일정이다.

마스터스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은 매킬로이의 숙원이다.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 등 메이저 4승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마스터스 정상에 서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했다. 올시즌 벌써 2승을 챙기며 절정의 샷감각을 뽐내는 매킬로이에게 올해 마스터스는 마지막 퍼즐을 맞출 절호의 기회다.

매킬로이는 지난 18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28승을 거둔 뒤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 “지금 경기력이 내 골프 인생에서 나아진(better) 모습이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같아 기쁘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했다.

“몇 년 전보다 훨씬 더 완벽한 플레이어가 된 것 같다. 퍼트가 좋아졌고 그린 주변 플레이도 나아졌으며 어떤 바람에도 볼을 더 잘 다룰 수 있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나의 최고(best)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정상에 섰다. 나의 베스트 골프가 앞으로 올 거라고 믿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계속해서 발전해서 나아지고 싶고, 이것이 내가 16년, 17년간 골프를 해온 이유다.”

새벽 3시에 눈이 떠져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연장전을 앞두고 긴장했다는 매킬로이는 “(연장 첫홀) 16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할 때 정말 긴장했다. 속은 안좋고 다리는 살짝 떨리고 심장은 빠르게 뛰는, 그런 긴장감 속에서도 꼭 필요한 샷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경험을 했던 게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도움이 될 것같다”고 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17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는 마스터스의 악몽에서 시작해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로 마무리됐다.

매킬로이는 지난 12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18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물에 빠트렸다. 그 순간 갤러리 중 한명이 “2011년 오거스타 같다”고 소리쳤다. 2011년 마스터스의 아픈 기억을 소환한 것. 매킬로이는 당시 최종라운드를 4타차 선두로 시작했지만 10번홀 티샷을 숲으로 보내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고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공동 4위로 시작한 첫날부터 대회 마지막까지 평점심을 잃지 않으며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지난 2014년 8월 PGA 챔피언십 이후 11년 가까이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하진 못했지만,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며 전성기의 압도적인 기량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한편 450만원의 두둑한 우승상금을 챙긴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미국·1억2099만9166 달러)에 이어 두번째 ‘1억 달러 사나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상금 9970만9062 달러로 2위로 올라섰고, 시즌 상금랭킹은 971만9714 달러로 1위다. 1억 달러에 약 29만 달러를 남겨놓고 있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서 톱10에 오르면 1억 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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