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사장 “홈플러스도 등급하락 알았을 것…우린 예측 못 해”
![]() |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28일 전에 신용등급 하향을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날짜는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한 날이다.
18일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MBK파트너스 주장과 달리 소통 과정에서 평가 하락을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김기범 대표는 자료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행사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할 수 있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저희 입장에서 내부적으론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등급하락 심사에 걸린 기간을 물어보는 질의에는 “등급심사를 정기적으로 하는데, 2주 정도 걸렸다”며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2024년 2월 대비 (신용평가 상 기준) 3가지 측면 전부 다 개선됐고, 매각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떨어질 것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갑작스레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면서 손익계산서 등을 어떻게 제출했냐는 질문에는 MBK파트너스는 월말 결산이기에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같은날 정무위에 출석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또한 홈플러스가 자금 조달을 앞두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채권) 발행업체와 신용평가사는 계속 교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대답했다.
또,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예를 들어 등급 유지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등 그런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영증권이 이번 사태의 피해자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사실 제가 이 자리에 와 있는 것 자체가 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등급이 떨어진 다음 날인 3월 4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