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 공무원 한계, 여직원 많아” 발언 논란
‘애초 여자를 직원으로 안 여긴 것 아닌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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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화재진화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울산 산불 진화와 관련해 어려움을 호소하다 구설수에 올랐다.
26일 울산시와 YTN에 따르면 김 시장은 전날 울산 산불현장 브리핑에서 “(시에)여직원들이 많아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은 나흘째 계속된 상황. 김 시장은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김 시장은 산불 진화 현황에 대해 설명하던 중 “우리가 투입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고, 또 요즘엔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 악산(험한 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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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나흘째인 25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산불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다. 특히 남초 커뮤니티로 알려진 에펨코리아에서는 관련영상에 대한 게시글이 7만 7400뷰를 기록하며 베스트에 올랐다. 이 사이트에선 “시장이 저런 소리할 정도면 채용인원 제한해야하는 거 아니냐”, “아무것도 안 할 거면서 문제제기 하는 꼴이 위선자나 다름없다”, “남성을 우대하고 더 많이 챙겨줘야하는 거”, “여직원 쓸모 없다고 하는 거랑 뭐가 다르나”, “중요한 일에 투입할 수 없는 인력이면 뽑지 말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브리핑 실시간 영상 댓글창 등 다른 사이트에선 “현장에서 애쓰는 현직자들 폄하다”, “얼마나 무능력하면 어떤직원이 어떻게 투입됐는지도 모르냐”, “여직원들도 잔불 끄는데 다 투입됨”, “이런 큰일 터지면 남자고 여자고 죄다 밤낮으로 투입된다”, “애초에 지가 여자를 직원이라고 안 여기니까 저딴 소리나 하지” 등 비판적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 12분에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108-1번지 일대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나흘째인 오늘까지도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으로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