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인도 ETF, 한달 수익률 ‘톱 3’

美금리인하 전망에 신흥국 매력 ↑
외인자금 몰리며 이달초 상승흐름
美상호관세·PLI 중단가능성 주목



인도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내고 한 달 수익률 ‘톱(TOP) 3’에 올랐다. 미국 금리인하 전망에 따른 신흥국 매력이 부상하고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맞물리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다만 다음달 미국 ‘상호 관세’ 발표와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중단 가능성에 따른 변동성에 주의하라는 조언이다.

27일 코스콤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기준 수익률 2위는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로 17.56%를 기록했다. 3위는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로 15.37%를 올렸다. 1위는 PLUS 글로벌방산(25.02%)이 차지했다.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은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2만6216)을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서도 3월 초까지 -8.71%(고점 2만4188·저점 2만2083)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3배 성장하면서 톡톡한 수익률을 안겨줬지만 장기 부진에 올해 수익률 상위 50위권에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러다 이달 초부터 반등이 시작되면서 레버리지 상품 중심으로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 상승하며 5.68% 올랐다.

반등 배경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매력이 커지면서다. 인도는 여전히 성장의 관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으로 인도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여력이 커졌다. 인도 정부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내수 중심인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겹쳤다. 중국으로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돌아오면서 최근 3일 동안 1376억 루피(약 2조3000억원)를 매수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파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미국 소비재 시장에 대한 제한적 의존도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제약, IT 서비스, 보석류, 석유 제품과 같은 주요 수출품은 미국 경기 침체로부터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과 의류 품목이 일부 영향을 받더라도 수출 비중이 낮아 인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고도 했다.

다음달 2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면서 우려는 남아있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2020년부터 시행한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정책 중단 가능성도 주목된다.

PLI는 일정 매출(혹은 수출) 목표치 이상을 달성하는 첨단 제조기업에 4~6%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다.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나타났지만 철강·섬유·태양광 패널 등 분야에서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 등에서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PLI 제도를 4년 만에 종료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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