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등 상대국에 협상 요청
정부는 중국으로 국산 단감을 수출하고, 미국에 고구마를 수출하기 위한 검역 협상을 올해 우선순위로 두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농축산물 수출검역협상 중점추진품목 선정위원회’를 열어 올해 중점 품목으로 농산물 6개와 축산물 5개 품목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 수출업체와 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수출 희망 품목을 조사했고, 지난달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품목별 현지 수요와 가격 경쟁력 등을 파악했다.
농식품부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필리핀, 우즈베키스탄과 각각 포도 수출 검역 협상을 하고 베트남과는 감귤, 키위 수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미국, 튀르키예와는 각각 고구마, 딸기를 수출하기 위한 검역 협상을 추진한다. 단감의 경우 중국과 수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서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중점 품목으로 선정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싱가포르·베트남과 각각 소고기 수출 검역 협상을 하고 미국과는 열처리 소고기 수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열처리 돼지고기(중국·미국·필리핀), 열처리 가금육(호주·베트남), 반려동물 사료(남아프리카공화국·싱가포르) 등을 중점 협상 품목으로 확정했다.
축산물에서는 올해 상반기 제주도 구제역(FMD) 청정화와 함께 한우 수출시장을 신규로 개척하기 위해 싱가포르·베트남을 선정했다. 국내 가축질병 발생에도 수출 중단의 영향이 적은 열처리 축산물은 미국·호주·중국을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맞춰 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에 반려동물사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선정된 중점추진품목들은 관련 기관, 단체 및 재외 공관 등과 공유하고 국가별로 추진하는 검역협상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지도록 상대국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연중 정기점검을 통해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품목별 수출협의회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싱가포르 등 기존 수출시장에 대해서는 유망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수출 영토를 넓힐 것”이라며 “우리 농식품을 통한 ‘미식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 검역 협상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