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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AP]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60)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54)가 오는 6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전 세계 재계, 정·재계, 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대형 국제행사에 버금가는 ‘경제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산체스는 6월 24일부터 사흘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하객 규모는 약 250명으로 보통의 결혼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참석자 한 명 한 명의 면면은 남다르다. 참석자 명단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킴 카다시안, 팝가수 케이티 페리, 배우 올랜도 블룸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조스는 하객들을 위해 베네치아의 수상택시를 전부 예약하고 그리티 팰리스, 다니엘리, 벨몬드 호텔 치프리아니 등 최고급 호텔 최소 4곳도 사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 결혼식은 베네치아에 수백만 유로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현지 당국자는 “주요 7개국(G7) 회의를 방불케 하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은 이번 결혼식을 “2014년 조지 클루니·아말 알라무딘 커플 이후 베네치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클루니는 당시 약 191억 원을 결혼식에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창립자이자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이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2위 자산가다. 2019년 전 부인 매켄지 스콧과 이혼했으며, 이들 사이에 자녀 4명이 있다.
산체스는 방송 기자 출신이자 헬리콥터 조종 면허를 보유한 사업가로, 전 남편은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 WME 회장 패트릭 화이트셀이다. 자녀는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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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
럭셔리 웨딩 업계에서는 이번 결혼식이 초고가 목적지 웨딩(Destination Wedding) 시장의 부활을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상류층의 ‘과시형 소비’와 하이엔드 호텔 산업, 현지 관광 인프라가 결합되는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베네치아 결혼식은 규모와 초청 인물, 장소, 보안 및 숙박 비용 면에서 할리우드와 글로벌 재계의 ‘초호화 웨딩 사례’들과 자주 비교된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는 2014년 조지 클루니와 인권변호사 아말 알라무딘의 결혼식이다. 이들은 같은 베네치아에서 약 191억 원 이상을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그리티 팰리스, 아만 베네치아 호텔 등 최고급 숙소들이 행사장으로 활용됐다.
2022년에는 브루클린 베컴(데이비드 베컴의 장남)과 니콜라 펠츠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초대 손님은 300명 이상이었으며, 약 400억 원 규모의 웨딩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또한,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의 딸 결혼식은 초청 가수로 비욘세가 직접 공연하고, 하객에게 전세기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웨딩은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초유의 행사로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