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증시, 美·中·日 제치고 1위

프랑크푸르트 DAX, 올해 13%↑
유럽존 전반적 재정 훈풍 ‘역부족’


올해 주요 선진국 증시 가운데 우등생은 독일로 꼽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는는 연초 대비 10% 이상 급등하며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는 연초보다 13.25% 올랐다. 지난 1월 20024.66 출발한 증시는 전날(현지시간) 22839.03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세계 주요 지수들의 성적표는 확연히 갈렸다. 미국의 대표지수는 부진한 반면 일본을 제외한 비(非)미국 국가 증시가 선방했다. 연초 대비 유로스톡스50은 9.32%, 코스피는 8.68%, 상해 종합지수는 3.41% 올랐다. 반면 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까지 2.66%, 7.66%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도 3.83% 하락했다.

독일 시장의 강세 배경으로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 유럽연합(EU)의 국방비 증액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SAP 등 전통적인 IT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이다.

독일은 지난 21일 상원에서 인프라 특별기금 편성과 국방비에 대한 재정 준칙 예외 법안을 통과시켰다. 향후 12년간 연간 416억 유로(총 5000억 유로)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가능해졌다. 국방비의 경우 현재 GDP 대비 2% 안팎에서 3.5%로 늘릴 경우 연간 1500억 유로를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의 IT 소프트웨어 기업의 굴기도 재조명되고 있다. ERP(전사 자원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기술 결합으로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SAP는 최근 유럽증시에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했다.

EU 국가들이 재정정책 확대에 나서면서 유럽 증시가 탄력을 받았지만 독일만큼 잘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자체의 단기적 경기 부양 효과는 유의미하지만,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들은 국방비 외 재정지출 여력이 부족해 전반적인 재정 훈풍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유럽증시 전체보다는 독일에 핀셋 투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 DAX를 직접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KIWOOM 독일 DAX’ 가 유일하다. 3개월 수익률은 16.9%에 이른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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