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대출 연체율 0.53%로 상승
기업·가계대출 모든 부문 오름세
올해 1월 은행 신규연체 발생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신규연체율이 높아 연체율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0.44%)보다 0.09%포인트, 지난해 1월 말(0.45%)보다는 0.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7년(0.53%)과 유사한 8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말 연체율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신규연체 발생액이 늘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 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2조5000원) 대비 7000억원 늘어난 3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3조5000억원의 신규 연체액이 발생했던 2018년 4월 이후 가장 많다. 당시에는 전체 신규 연체의 60%가 넘는 2조2000억원이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따른 것이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원으로 지난해 12월(4조3000억원)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했다. 1월 중 신규연체율은 0.13%로 지난해 12월(0.10%)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전 부문에서 연체율이 나란히 올랐다.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지난해 12월 말(0.50%)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5%)이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7%)이 0.15%포인트 올랐고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각각 0.82%, 0.70%로 0.18%포인트, 0.10%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에서 0.43%로 0.0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0.03%포인트 오른 0.29%를,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10%포인트 상승한 0.84%를 각각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인 0.78%에 비해서는 낮으나 신규연체율이 지난해 1월과 유사한 0.13%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연체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김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