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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호주 한인 이민우. [사진=PGA투어]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호주 한인동포 이민우(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마지막 홀의 클러치 퍼트로 PGA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민우는 30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따. 이민우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공동 2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게리 우들런드(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이민우는 올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인 셰플러가 7타, 2019년 US오픈 챔피언인 우들랜드가 8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했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1타 차 리드를 지킨 끝에 고대하던 PGA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5억 1천만원)를 차지한 이민우는 “정말 힘들었다. 기다리던 우승을 마침내 해냈다. 진이 빠진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PGA투어에 데뷔한 이민우는 이로써 56경기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게 됐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우는 LPGA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이민지(호주)의 남동생으로 이번 우승 전까지 DP월드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을 거뒀다. 이민우는 지난 2023년 11월 DP 월드투어와 호주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도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우승한 바 있다.
4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민우는 15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파5 홀인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위기가 찾아왔다. 41번째 홀만에 나온 보기였다. 앞 조에서 경기한 추격자 셰플러가 13~16번 홀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은 반면 이민우는 16번 홀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둘 사이의 격차가 1타 차로 줄어들었다.
17, 18번 홀, 두 홀만 남은 긴박한 상황. 다행히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던 셰플러가 두 홀을 파-파로 마쳤고 이민우도 타수를 잃지 않아 1타 차 우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민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서 티샷을 왼쪽 러프지역으로 보낸 뒤 158야드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 마저 그린을 살짝 넘겼으나 퍼터로 굴린 1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 한뼘 거리에 붙인 뒤 거칠게 포효했다.
그 순간 연장전을 기대하며 클럽 하우스에서 TV를 보던 셰플러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휴대폰으로 중계를 보던 우들랜드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8번 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오른쪽 엘보에 통증이 있다고 밝혔으나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
재미동포 김찬은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4개를 범해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단독 6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