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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4시간 철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970년 4월 4일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오는 4일로 예정된 개관 55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 일정을 순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이날로 지정돼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면서다. 갤러리 관계자는 “전시 개막을 내주 월요일(7일)로 조정할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헌법재판소 인근에 위치한 안국역 일대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가 4일 일제히 휴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서울공예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모두 선고 당일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갤러리현대, 아트선재센터, 아라리오 뮤지엄, 아라리오 갤러리 등 이 일대 사립 미술관과 갤러리도 이날 하루 문을 닫기로 했다.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일부 갤러리는 휴관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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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안국역 출구가 폐쇄돼 있다. [연합] |
안국역과 맞닿은 삼청동과 북촌은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가 밀집한 지역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 이후에도 정상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리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에는 헌법재판소와 인접한 주요 궁궐도 임시 휴궁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관람객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관람이 중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궁에서 예정된 문화 행사도 순연되거나 일부 취소된다. 4일 예정된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과 ‘별빛 야행 순연’이 취소된다. 이날 경복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행사와 ‘수문장 순라의식’은 연기된다. 창덕궁 ‘오얏꽃등 밝힌 창덕궁의 밤’, 덕수궁 ‘석조전 관람’ 등도 진행되지 않는다.
1일 정오부터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2·3·4·5번 출구는 폐쇄된 상태다. 서울교통공사는 4일에는 첫차부터 안국역을 폐쇄하고 무정차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4일 탄핵 소추 이후 111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