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아파트 평균매매가 첫 30억 돌파

2월 30억2670만원, 한달만에 10%↑
토허제 해제 강남 ‘상급지 이동’ 활발
50억이상 초고가 아파트거래 증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아파트 정문 모습 정주원 기자


서울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30억원 선을 돌파했다. ‘상급지 갈아타기’ 에 나선 현금부자 수요가 반포동 일대 초고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0억2670만원으로 파악됐다. 한 달 전(1월 27억5595원) 대비 2억7075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해당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5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1년 전 동월(22억3970만원)과 비교해선 약 8억원 가까이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한 달 간, ‘상급지 갈아타기’ 서초 집값 올렸다=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특히 2월 한달 간 오름폭이 컸다. 이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월 26억4600만원을 기록한 후 25억~27억원대를 유지하다 12월 28억8455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1월 27억5595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한달 만에 약 10%가 오른 것이다.

2월 상승폭이 두드러진 이유로는 인근 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꼽힌다. 토허구역 해제 후, ‘강남권 갭투자’ 및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이동이 증가한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토허구역 해제 전후 잠실 등 인근 지역에서 매도에 성공한 분들이 상급지 갈아타기를 많이 한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가령 20억원대에 집을 팔았더라도 그보다 높은 가격을 감당하면서 이동하니 해당 지역 평균 매매가를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했다.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2월 419건으로 1년 전 동월(109건) 대비 무려 3.8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한달 전(201건)과 비교해도 배로 증가한 거래량이다. 특히 토허구역 해제가 일어난 2월 13일 이후 계약된 것이 284건으로 한달 거래량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5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도 증가…평균 매매가 올려=‘더 똘똘한 한 채’로의 이동이 국내 최상급지로 손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초고가 아파트 매매로 이어지면서 평균 매매가를 올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2월 서초구 반포동에선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5㎡(100억원·20층), 래미안원베일리 전용117㎡(80억원·16층) 등 5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31건이나 이뤄졌다. 한달 전(15건) 대비 배 이상 많다.

해당 지역 아파트들은 최근까지도 신고가를 체결하고 있다. 지난달 3일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12층)은 70억원에 거래되며 3.3㎡ 당 가격이 2억원을 넘겨 화제를 일으켰다. 같은 달 6일 반포힐스테이트의 전용 59㎡는 32억9000만원(2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윤 위원은 “일부 초고가 아파트들이 전체에 영향을 주는 ‘평균의 함정’도 있지만 동시에 과거 대비 서초구 집값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번 통계는 시장에서 이 가격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가격으로 받아줬다는 걸 증명한다”고 전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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