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는데 침통·허탈…고개숙인 대통령실 [헌재 尹대통령 전원일치 파면]

대통령실은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심한 충격과 허탈함에 빠졌다. 특히 윤 대통령 복귀를 대비해 각종 업무 정상화 준비를 해왔던만큼 실망감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 내에서는 기각 혹은 각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컸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직후만 해도 “다 끝났다”는 패배감이 지배적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강한 저항의지와 함께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이후 분위기가 한층 고무적이었던만큼 5대 3을 넘어 막판에는 ‘4대 4’까지 예상한 목소리도 있었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거론하면서 지지층들의 결집이 거세진 점도 낙관론을 전망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긴장감을 가지고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윤 대통령도 한남동 관저에서 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선고 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참모들은 언론의 연락을 삼가고 말을 아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후 이번 결정이 문제 소지를 남기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정치권이 헌재의 탄핵심판에 ‘승복 메세지’를 내놓았을 때에도 윤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과 톤을 맞추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차분하게 헌재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비쳤었다. 이번 판결로 지지층들의 반발이 거센만큼 정치적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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