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영우’ 이승민,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 2연패 쾌거…세계랭킹 1위 눈앞

장애인 골프 세계랭커들만 출전
개인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
“세계 1위·패럴림픽 金 목표”

이승민이 유럽장애인 골프투어(EDGA)가 주관하는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골프계 우영우’로 불리며 수많은 감동 스토리를 쓰고 있는 발달장애 선수 이승민(28)이 제2회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일궜다.

이승민은 지난 2, 3일 일본 효고현 요미우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143타로, 요시다 하야토(일본)를 6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초대 챔피언 등극에 이어 2연패다.

장애인 골프 세계랭킹(WR4GD)을 보유한 선수들만 출전하는 국제대회로 올해 대회엔 49명이 출전해 우승을 겨뤘다.

지난해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이승민은 개인통산 5승째를 달성하면서 세계 1위에 한 발짝 다가섰다. 현재 평균 포인트 29.14점을 기록하며 세계 1위 킵 포퍼트(잉글랜드·30.39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승민은 “대회 기간 날씨뿐만 아니라 몸 컨디션도 안좋았는데 경기를 무사히 잘 마쳐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땐 아이스하키를 했지만 “공이 클럽에 맞고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에 반해” 골프로 방향을 틀었다. 이승민은 골프를 치면서 사회성이 발달해 발달장애 2급에서 완화된 3급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2017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은 이승민은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회 US어댑티브 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려 화제를 모았다. 당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하면서 ‘골프계 우영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3월 차이나투어 시드를 따낸 이승민은 KPGA 투어와 차이나투어 등을 병행하며 세계 장애인 골프투어(G4D) 출전도 지속해오고 있다. 오는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에도 나설 예정이다.

세계랭킹 1위와 함께 한국 최초의 패럴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를 꿈꾸고 있는 이승민은 자신과 비슷한 환경의 이들에겐 희망을, 골프팬들에게는 감동과 장애에 대한 인식 전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10년째 이승민을 후원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이승민은 장애인 골프 선수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많은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승민이 국내외 투어를 병행하며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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