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얼얼” MZ 푹 빠진 ‘훠궈’ 자주 먹었다간 구강암 걸릴 수도

‘훠궈’ 즐겨먹던 40대 중국 여성 사례

입 안 점막에 흰색 반점 점점 번져

구내염인 줄 알았다가 구강암 진단

 

훠궈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요즘 MZ 세대에서 인기있는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火鍋)’를 즐겨 먹던 중국 여성이 구강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훠궈를 1주일에 4번 정도로 자주 먹은 40대 여성 왕모씨가 병원 검사에서 구강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어느 날 입 안 곳곳에 여러 개의 흰색 반점이 생기자 매운 음식을 자주 먹어 입에 궤양이 생긴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흰 색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혀와 뺨 안쪽 표면, 입천장까지 번져갔다.

병원을 찾은 A씨에게 의사는 “맵고 뜨거운 음식이 입 안의 점막을 자극해 흰 병변이 생겨나고, 병변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강암의 원인으로 주로 흡연과 음주가 꼽히지만 훠궈 같은 매운 음식의 반복된 자극도 무시할 수 없다. 구강이 자극을 받으면 점막은 두꺼워져 열과 매운 자극에 대한 민감도 낮아진다. 그 결과 점점 더 맵고 뜨거운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난징시 제2병원 종양과 주임 쉬한펑 교수는 “구강 점막의 흰 반점은 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라며 “만약 이 반점이 혀 뒤쪽, 입 바닥, 입천장, 입 모서리 부위에 나타나면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고, 환자의 약 50% 이상이 구강암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구내염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흔히 생기고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강암으로 인한 궤양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점점 심해질 수 있다.

한편 매운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에서도 구강암 환자가 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구강암 신규 환자는 4371명으로, 2016년(3628명) 대비 20.5%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3159명, 여성 1212명이었다.

구강암은 초기에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대수롭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 빨리 내원해야 한다. 구강암 증상으로는 ▷2~3주 동안 계속되는 구강 내 궤양(입병) ▷구강 내 특정 부위의 지속적인 출혈 ▷갑작스러운 치아 흔들림 ▷지속적인 구강 내 이물감 ▷턱이나 입술이 얼얼함 ▷치아나 턱 주변 통증 ▷구강 점막 변색 또는 착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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