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해진 외인, PE 구주매출 ‘빨간불’

‘IPO 빅딜’ DN솔루션즈 공모 철회
연초 LG CNS 해외 투심 확보 미흡



글로벌 무역 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기관의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식고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빅딜로 주목 받은 공작기계 전문기업 DN솔루션즈는 공모 철회를 선택했다.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기대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역시 엑시트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개월 코스피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순매도 금액은 11조5746억원을 기록 중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보수적인 기조를 견지한 모습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기피 현상은 발행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초 코스피에 입성한 LG CNS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LG CNS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14 대 1이었으나 외국인 투자자에 한정하면 2 대 1이 안 됐다.

투심이 골고루 분산되지 않은 탓에 상장 후 공모가 방어에 한계가 따랐다. 현재 LG CNS는 올 1분기 최대 경영 실적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나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은 15%에 달한다.

LG CNS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라는 상징성과 사업 안정성에 힘입어 국내 기관 수요만으로 공모 물량 자체는 소화했다.

공모가도 밴드 상단에서 결정됐다. 공모 과정에서 구주를 처분했던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은 기대치 수준에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다만 LG CNS 딜에서 수익을 거두지 못한 공모주 투자자가 쌓이면서 후속 상장 주자에는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DN솔루션즈는 공모가를 낮추고 물량을 조정해 증시에 입성하는 방안도 고심했으나 최종 고사한 상황이다. FI의 엑시트 성과와 연동돼 상장 밸류를 조정하기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DN솔루션즈가 FI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4100억원이다.

스틱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DN솔루션즈 주주로 합류하면서 전체 지분가치를 2조6000억원 수준에서 책정했다. 이번 상장 밸류는 최대 5조6634억원으로 2배 이상 높게 책정했으나 투자자를 설득하진 못했다. 수출 비중이 높고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점이 부담 요소였다.

그동안 FI 엑시트가 연동된 IPO 딜은 일부 딜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소화됐으나 DN솔루션즈에서 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 우량한 기업마저도 공모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이 불발되자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 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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