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日 냈다…마뗑킴, 나흘 만에 3억원 벌어들인 이유? [언박싱]

마뗑킴 일본 1호점, 일평균 1000명 방문
‘3마 패션’ 브랜드 줄줄이 日 진출 시동


지난달 24일 오픈한 마뗑킴 시부야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K-패션의 일본 진출이 활발하다. 고가 아니면 가성비로 양극화가 이어진 일본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마뗑킴 일본 시부야점 매출은 오픈 나흘 만에 3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마뗑킴은 지난달 24일 시부야에 일본 1호점을 냈다. 시부야는 도쿄 내 패션 중심지로 꼽힌다. 일평균 방문객은 1000명에 달했다. 무신사는 마뗑킴과 일본 시장 총판 계약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는 2029년까지 유통 판매에 관한 모든 부분을 담당한다.

지난 1월 오사카 한큐 우메다백화점에서 열린 마뗑킴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1300명 이상이 찾았다.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중 1만명 가까운 이들이 방문했다. 행사 기간 매출액은 6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3마 패션’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성공적으로 일본 현지에 데뷔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해 6월 도쿄 다이칸야마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지난해 5월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 오픈 3일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K-패션 브랜드 사이에서 일본 진출은 첫 관문으로 여겨진다. 일본 패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870억 달러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빠른’ 한국 시장의 특성이 일본 시장에 녹아들었다. 일본은 패션 시장 규모가 크지만, 전통적으로 강력한 자국 내 브랜드가 있었다. 새로운 트렌드에 반응하는 신진·인디 브랜드 수는 적다.

최근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배우 차은우 화보 [레이어 제공]


패션 플랫폼들의 진출도 꾸준하다. ‘선(先)온라인 후(後)오프라인’으로 플랫폼에서 인기를 확인한 뒤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식이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의 일본 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무신사 글로벌의 일본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130% 증가했다. 올해 1분기(1~3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무신사는 올해 일본 시장 진출을 늘릴 계획이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일본 최대 규모의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ZOZOTOWN)’을 운영하는 조조(ZOZO)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 브랜드를 일본 패션 플랫폼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오사카 주요 쇼핑몰에서 총 21개 한국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형 팝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3년부터 ‘K패션82’ 플랫폼으로 일본 바이어에게 국내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는 일본을 겨냥해 소규모 브랜드의 현지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진 K-패션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롱테일’ 수요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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