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옥’이 있음을 알려주는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천국보다 아름다운

‘센터장&염라’ 천호진, 통찰적 메시지 화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죄를 가지고 장사하는 네놈들을 위해서 만든 지옥이야. 발설지옥보다 더 절망적이고, 초열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운, 이게 바로 신지옥이다.”(염라 천호진)

신지옥(新地獄)에는 유명인을 상대로 악성 댓글을 다는 악플러와 국민의 알 권리라는 이유로 자극적인 기사나 영상으로 유명인을 힘들게 한 기자가 가는 곳이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5화(3일 방송)에는 이런 사람들의 인신공격으로 생을 달리한 유명인 ‘김인숙’의 사례가 방송됐다.

여기 신지옥에 온 한 기자가 말했다. “이 사람들은 악플에 유튜브로 괴롭혀서 죽게 한 거고, 난 기자에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기사 쓴 거에요”

그러자 지옥 전반을 관리하는 지옥팀장(박수영)은 “누가 알고 싶은 거야. 그냥 니가 알고싶은 거잖아”라고 호통을 친다.

천호진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극의 중심을 이끌며 삶을 관통하는 통찰적 메시지로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는 일인이역이다. 천국지원센터장과 염라다.

천국지원센터장은 천국 오리엔테이션의 마지막 순서인 ‘기억의 방’으로 이해숙(김혜자 분)을 이끌었다.

“어떻게 살았는지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거다. 성취할 건 성취했는지, 만족했는지, 아쉬웠는지, 그리고 기뻤던 순간들, 또 아팠던 순간들까지”라며 해숙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지난 삶을 돌아보게 했다.

이어 센터장은 “행복했던 기억 안에 슬프고 먹먹한 기억들을 다들 감추고 산다. 그래서 제대로 치유를 안 하면 그 기억들이 또 아프게 만든다”라며 “얼른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길 바란다”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센터장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을 세심하게 챙겼다. 맞춤형 교화 프로그램을 추천하는가 하면, 오랫동안 그리워한 어머니와의 만남을 직접 도우며 감동을 더했다. 솜이(한지민 분)의 존재로 해숙과 사이가 소원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을 향해서는 “가장 가까운 사람 마음도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분노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도 잊지 않았다. 센터장은 학대의 상처를 품은 유기견 짜장(신민재 분)에게 “마음속에 분노를 품고 있으면 이미 지옥에 살고 있는 것 아닌가. 분노 같은 걸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를 위해 지옥을 이탈한 박철진(정선철 분)이 인질극을 벌이자 “지옥은 저울과 같은 곳이다. 죄의 대가를 치르고 나면,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다”라고 타일렀다.

이처럼 천호진은 극 중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용기를, 길을 잃은 이들에게는 해답을 건네는 길라잡이역할을 하며 드라마의 온기를 책임졌다. 명대사 퍼레이드 속에 천호진이 센터장 또는 염라의 입장에서 또 어떤 말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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