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경제5단체장 간담회
이재명 “경제 살리는 일 중심은 기업”
최태원 “새 성장모델 필요…큰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을 만났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맡은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당초 15일로 잡았던 재판기일을 대선 이후인 6월 18일로 전날 변경하면서 사실상 사법리스크가 사라진 상태에서, 대선 걸림돌을 비켜 선 이 후보가 본격적인 경제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선 이한주 선대위 총괄정책본부장, 진성준 정책본부장, 조승래 공보단장, 김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강준현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정태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등이 자리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민생을 살리는 일이고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바로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고 과거처럼 경제 문제, 산업 문제를 정부가 제시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그걸 충실히 뒷받침해 주는 그런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이 어려운 상황들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앞으로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의 길을 가야 된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저성장이 완전히 뉴노멀이라고 경고등이 켜진 대한민국 경제는 과거 성장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모델이 꼭 필요하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서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후보님의 구상에 경제계가 상당히 큰 기대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오늘 자리는 후보님의 경제 철학과 정책 방향을 듣고 기업과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경제계의 제언에 대해서 견해를 나누고자 이렇게 마련을 했다”며 “소통과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자는 후보님의 평소 말씀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경제인들은 이날 이 후보에게 경제계 제언집을 전달하고 정책을 제언했다. 경제인들은 이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세운 ‘잘사니즘’과 ‘성장 우선’ 정책 방향에 공감하면서, 이 후보가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 수렴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출마부터 말씀드린 ‘성장 퍼스트’ 행보”라며 “골목을 돌면서 국민들을 만나 ‘경청’한 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것은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행보로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기업과 성장을 부쩍 강조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중도 확장’에 신경쓰는 행보라고 분석한다. 이 후보는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이 같은 행보를 이어왔다. 대선 정국이 달아오를수록 진영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도를 중심으로 한 부동층 잡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들이 나왔다.
이 후보는 당대표 재임 중이던 지난 2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2월 18일 유튜브 채널 ‘새날’)면서 당의 정체성 논쟁을 직접 촉발하기도 했었다. 또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싸피(SSAFY·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는 등 경제인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대선 기지’인 선거대책위원회에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전략가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범보수 인사들을 합류시키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골목골목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민심 행보를 본격화 하면서 직전 대선에서 열세였던 험지부터 표심을 훑고 있다.
대선 전 사법리스크가 사라진 이 후보는 남은 기간 민생·경제 행보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1, 2차 경청투어를 마친 이 후보는 9일부터 3차 경청투어에 나선다. 9일에는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10일에는 경남 창녕·함안·의령·진주·사천·하동 지역 방문을 예정한 상태다.
안대용·양근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