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홍준표, 거리두는 한동훈…국힘 선거운동 난항

홍준표 “사기 경선, 청춘 묻은 그 당 떠났다”
한동훈 “도와달라고? 중진들이 뛰던가요”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배웅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주요 정치인들이 등을 돌리면서 국민의힘 대선 운동이 난항을 겪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당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나 유세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5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남긴 댓글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이라며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생방송에서 “몇몇 중진들이 뭐 도와달라고 막 이렇게 얘기하는데 아니 자기들이 뛰던가요”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 측에선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해야 할 역할은 이번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선을 치렀던 예비 후보님들을 모시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의 측근인 김대식 의원을 미국으로 보내 복귀를 설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공동선대위원장단에 합류한 나경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를 향해 “섭섭함은 잠깐만 멈춰 놓고 모두 나와 같이 가자고 간곡하게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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