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6개 은행장 직접 만나 CBDC 사업 참여 독려

CBDC 사업 추진 배경·의미 설명
프로젝트 아고라·한강 참여 요청
오는 26일 IIF 사장 등과 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 은행장과 일대일로 만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총재가 은행장과 개별적인 소통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한은이 CBDC 사업에 총력을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에 걸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개 은행장과 30여분씩 면담했다.

지난 20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21일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김성태 기업은행장을 만났고 이날은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을 찾았다.

한은 총재가 주요 은행을 직접 찾아가 개별적으로 행장과 면담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총재는 이번 릴레이 면담에서 한은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아고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기관용 CBDC와 시중은행의 토큰화된 예금을 활용해 국가간 지급 결제 시스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 사업이다. 한은이 국제결제은행(BIS), 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멕시코 중앙은행, 국제금융협회(IIF)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재가 이번에 찾은 6개 국내 은행과 해외 37개 금융기관이 참여 중이다.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부터 테스트를 시작하는 프로젝트 아고라의 추진 배경과 의미를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IS 목표대로 이번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면 일선 은행도 환 거래 등의 업무에서 운영 비용을 아끼고 법률 부담을 더는 등 이점이 많다는 부분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은이 별도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한강’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프로젝트 한강은 은행 예금을 CBDC와 연계된 토큰으로 변환한 뒤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실험이다. 지난달 약 10만명을 목표로 참가자를 모집해 현재 실험 중이다.

이 총재는 이번 소통을 바탕으로 오는 26일 오후 6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티모시 애덤스 IIF 사장이 참석해 프로젝트 아고라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금융 현안을 논의한다.

시중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 등도 주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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