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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이틀째 2타 차 선두에 나선 유송규.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제공]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유송규가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유송규는 23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때려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인 아시안투어의 강호 품 삭산신(태국)과는 2타 차다.
1, 2번 홀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유송규는 나머지 홀서 버디만 4개를 추가하는 깔끔한 플레이를 했다. 유송규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88.89%에 달할 정도로 아이언 샷이 좋았다. 유송규는 “페어웨이가 워낙 좁아서 페어웨이만 지킨다는 생각이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5년 시드와 디오픈 출전권을 받고 싶다. 투어에서 오래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KPGA투어에 데뷔한 유송규는 아직 우승이 없으며 2부 투어와 Q스쿨을 오가는 고단한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3차례나 컷오프됐고 시즌 상금은 932만원에 불과하다. 상금으로 투어 비용을 대기 어려운 적자 인생이다. 현재 상금랭킹은 102위로 이번 대회에서 간절하게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유송규는 4년 전까지만해도 체중이 137kg이나 나갔다. 골프로 인한 온갖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푼 결과였다. 초고도 비만으로 인해 발목에 대한 부담이 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중 부상까지 당했다. 유송규는 “이래선 안되겠다”는 자각으로 오후 6시 이후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노력 끝에 30kg 이상을 감량했고 이젠 새 희망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발목 통증도 사라졌고 백스윙도 편해졌다.
유송규는 인생 역전을 위해 태국의 강호들을 물리쳐야 한다. 지난해 아시안투어에서 4승을 거둔 강호 품 삭산신이 2타 차 2위다. 삭산신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4개로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틀 연속 2타 씩을 줄인 사돔 캐우칸자나(태국)는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단독 3위다. 사돔은 지난 2022년 싱가포르오픈에서 김주형을 물리치고 우승한 선수다.
김기환은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 139타로 제드 모건(호주)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국가대표 김민수는 1타를 잃었으나 중간 합계 2언더파 140타로 장희민,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함께 공동 6위다.
문도엽은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렸다. 201m 거리의 8번 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으로 한국오픈 통산 24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문도엽은 홀인원에 힘입어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이븐파 142타로 순위를 공동 16위까지 끌어올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민규는 준비한 공 6개를 모두 OB구역과 페널티 구역으로 날려 보내는 바람에 전반 9홀을 마친 후 기권했다. 옥태훈은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