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학 찾아 청년표심 잡기…‘약한고리’ 집중공략

아주대서 간담회 “국가미래 고민”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 집중 유세
사전투표 앞 2030세대 표심잡기
외교안보 공약 “비핵평화 한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용인 등지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사진은 전날인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문화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양팔을 벌려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첫 일정을 아주대학교에서 시작했다. 이 후보의 대학가 방문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처음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무당층과 부동층이 많고, 이번 대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에서 ‘아주대와 함께하는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을 만났다. 간담회에는 공과대학, 첨단ICT융합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등 5개 단과대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후 수원 팔달문 영동시장과 용인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뒤 남양주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이 후보의 대학교 방문에 대해 “20대와 30대의 젊은 청년들이 살아갈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라며 “우리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어려운 현실과, 이를 이겨내려고 하는 청년의 도전 정신을 격려하고 함께 그 길을 개척하는데 국가가 어떤 것을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오는 29일과 30일 치러지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대학가를 방문한 것은 중도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6·3 대선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중도층 표심 잡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민주당 내에서 나왔다.

특히 저조한 2030세대 남성 지지율은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지난 2022년 방송 3사(KBS·MBC·SBS)가 실시한 제20대 대선 출구조사에선 18~29세 남성 과반(58.7%)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36.3%로 윤 전 대통령보다 20%포인트(p) 이상 낮았다. 30대 남성으로부터 얻은 득표율도 윤 전 대통령(52.8%)이 이 후보(42.6%)보다 10.2%p 높게 나타났다.

최근 18~29세 유권자 중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바짝 쫓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조사(5월 4주차)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31%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이준석 후보는 2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20대 여성은 이 후보쪽으로 결집했지만, 남성들은 윤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라며 “이번 대선도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좁아질 것이고, 지난번 0.73%p 차이로 석패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발언을 거듭하며 이에 맞설 결집이 필요하다는 점도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25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내란 단일화”라고 비판하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면 쌍방에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일화할 가능성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개혁신당을 ‘국민의힘 아류’라고 지칭하면서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외교안보 및 국방 관련 공약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이 후보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펼치겠다”며 “이재명의 실용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외교 정책은 ▷한미동맹 신뢰기반 복원·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구축 ▷한미일 협력 강화 ▷한중 관계 개선 ▷경제안보 현안 총괄 컨트롤타워 구축 ▷여야대표 외교 협의체 정례화 등이다.

국방 공약에는 ▷한미 확장억제체계 및 3축 방어체계 고도화 ▷스마트 강군 육성을 위한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도입 ▷국민개병제 하 병역대상자에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중 선택 기회 부여 ▷군 간부 당직근무비 상향 ▷초급 간부 급여 현실화 등이 담겼다. 아울러 북한과 관련해서는 “‘비핵평화’로 공존하는 한반도를 구축하고, 군사 핫라인 등 ‘남북 소통 채널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정례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7.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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