儉 “흰 가운을 입은 악마” 지칭…법원, 징역 20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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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간 수백 명의 아동을 강간 및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외과의 조엘 르스쿠아르네크의 판결이 내려진 지난 28일 피해자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법원 앞에서 피해자들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겨제=나은정 기자] 25년간 미성년 수백 명을 강간하거나 성추행한 70대 전직 의사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일간 르피가로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모르비앙 형사법원은 이날 수십 년에 걸쳐 수백 명을 강간 또는 성추행한 혐의로 전직 외과 의사인 조엘 르스쿠아르네크(74)에게 법정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르스쿠아르네크의 재판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아동 학대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1989년∼2014년 프랑스 서부 지역의 여러 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근무하며 299명을 강간 또는 성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당시 미성년 환자로 여성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평균 나이가 불과 11세였다.
르스쿠아르네크는 2005년 이미 소아성애 관련 이미지를 소지한 혐의로 4개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치료 명령이나 직업 활동 제한은 부과되지 않은 탓에 그는 병원에 재취업해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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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한 프랑스 외과의 조엘 르스쿠아르네크(73)가반 형사 법원에서 299명의 환자를 폭행 또는 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모습을 담은 스케치. [AFP] |
범행을 계속한 그는 2017년 4월 이웃집의 6살 여자아이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그 부모에게 고소당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그는 이 피해자를 비롯해 조카 2명과 환자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에 이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집에서는 성인용 장난감, 인형, 가발, 수십만 개의 음란물 등이 발견됐고, 피해자들에게 가한 성적 학대 내용이 담긴 일기장도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노출증 환자, 관음증 환자,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페티시스트, 소아성애자’라고 묘사했다.
이 사건을 처음 조사한 한 수사관은 그의 충격적인 범행에 수년간 병가를 내기도 했고, 피해자들 역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피해자 가운데 2명이 약물 과다와 극단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검찰은 르스쿠아르네크를 재판에 넘기면서 그를 “흰 가운을 입은 악마”라고 했다.
르스쿠아르네크는 지난 26일 최후 진술에서 “어떤 관용도 요청하지 않는다”면서도 “그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내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인간성의 일부를 되찾을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는 만큼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