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율 80% 넘을까…과반 득표 나올까

보수층 변수…“金 유리” “심판론↑”
李, 과반 득표 시 13년 만에 처음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정치권의 관심이 최종 투표율에 쏠렸다.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지난 15대 대선 이후 첫 ‘투표율 80%’를 기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거 막바지 진영 대결 양상이 짙어지면서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해석도 분분하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중 투표율이 80%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선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80.7%)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6대 대선은 70.8%를 기록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이 63.0%로 가장 낮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75.8%)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77.2%),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77.1%)은 모두 75%를 넘었으나 80%에 못미쳤다.

이번 대선이 높은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 속에 치러지면서 앞서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8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을 각각 정권 심판, 보수층 결집의 지표로 해석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선거 막판 ‘내란 심판’과 ‘독재 저지’를 각각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80%의 벽이 깨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대선 정국 양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면서 치열한 진영전 양상으로 치러진 20대 대선 수준의 득표율을 보일 것이란 게 공통적 관측이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의 1강 구도와 국민의힘 단일화 갈등 등에 실망한 일부 보수 지지층이 본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경우 오히려 직전 대선보다 투표율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등 영남권은 지난 대선 사전투표 당시보다 낮은 20~30%대 지지율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압도적 1강 구도 속에 실시된 17대 대선의 낮은 투표율을 언급하며 “그때는 진보층이 (투표장에) 안 나가서 투표율 떨어졌는데, 지금은 반대로 보수층이 안 나가서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최종 투표율 75%를 넘느냐, 마느냐가 유불리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낮으면 이재명 후보가, 높으면 김문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어느 나라든 대선은 심판론이 크게 작용하는데, 이번 선거는 조기대선인 만큼 심판론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심판의 성격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판단하는 진보 진영에서는 이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아 당선된 대선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51.55%)가 유일하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이전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5~49%, 김 후보는 34~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12%를 기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저희는 지금 역전이 시작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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