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그 나이에 한가하다” 의사 말에 상처받은 40대 女

글쓴이 “한가한 나이는 도대체 몇살?” 분통
“저출산 시대인데, 친절하면 안되나” 불만


시험관아기 시술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험관 시술 상담을 받은 40대 여성이 의사로부터 ‘그렇게 한가한 나이 아니다’라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상했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이 시선을 보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험관 상담에서 기분 상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84년생 이라고 밝힌 A 씨는 “노산이라 하루라도 빨리 난임 시술을 원하는데 상담 때부터 기분 상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 씨가 의사에게 ‘인공수정 했다가 안 되면 시험관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냐?’고 질문하자, 의사는 ‘인공수정이요? 그렇게 한가한 나이가 아니시다. 당연히 시험관 해야한다’라고 답했다.

A 씨는 “잘 모르니까 상담하는 거 아니냐? 한가한 나이는 도대체 몇 살이냐? 제가 결국 노산 끝자락인 것처럼 말한다. 중간중간 한숨 쉬면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도 그렇고, 데스크 직원마저 다음 예약 날짜 빨리 말 안 하면 한 대 칠 표정이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참 기분이 안 좋다. 저출산 시대인데 (노산이면) 일반 임산부보다 더 친절하게, 따뜻하게 맞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다른 병원 가야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의사의 불친절한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A씨가 ‘노산의 끝자락’이 맞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노산 끝자락 맞다”, “해보면 알게 될 거다. 40대 시험관은 시간이 금이고 인공 수정할 여유도 없다”, “시험관은 친절한 의사보다 실력 있는 의사를 만나야 한다. 기분 좋아도 시험관 안 되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게 없다” 등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한편 시험관과 인공 수정은 난임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보조생식술이다. 시험관아기시술은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하고, 정자와 수정시켜 생성된 배아를 자궁 내로 이식해주는 시술이다. 보통 난자를 채취하기 전 난소에서 여러 개의 난자가 크도록 자가 주사 약물을 통해 과배란 유도를 시행한다. 여성은 10~14일 동안 매일 난포자극호르몬을 자기 배에 스스로 주사한다. 여성의 배란 주기가 정해져 있어 시도 횟수가 제한적이지만, 난임 치료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시험관아기시술의 성공확률은 30% 정도로 알려져있다.

반면 인공수정은 남성 배우자의 정액 가운데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채취해 자궁강 내로 주입하는 시술이다. 난소에서 난자가 방출되는 배란기에 난자와 수정이 이루어지는 난관 주변에 정자를 주입함으로써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있는 거리를 줄여 수정과 임신 확률을 높이는 원리다. 시험관아기시술에 비해 주사 약물 용량이나 횟수가 적어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다. 인공수정 시술의 임신 성공확률은 시험관 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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