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높이 분홍 다리에 혀 내민 붉은 입술 분수
SNS에서 “분홍 성기 봤다” “헤르페스” 시끌
뉴욕포스트 “호기심과 혐오감 동시에 불러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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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명소 하이라인 공원에 설치된 발 모양의 분수대 조형물. 남근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과 함께 외설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뉴욕 하이라인에 비아그라 폭포가 서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명한 고가(高街) 공원에 남근 모습을 한 ‘발 분수(핑크)’가 설치돼 호기심과 혐오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장소는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7017’이 벤치마킹한 ‘하이 라인 공원’. 맨해튼 서쪽 1975년에 폐선된 상업용 철도를 리모델링해 2009년에 개장한 선형 공원으로 수많은 뉴요커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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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명소 하이라인 공원에 설치된 발 모양의 조형물. 남근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과 함께 외설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
보도에 따르면 W30번가 인근 하이라인에 남근과 발 모양을 한 분홍색 조형물이 새로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 출신 예술가 미카로텐버그의 설치 미술로, 약 3m 높이의 발 모양을 하고 있다. 다리 부분에는 혀를 내밀고 있는 붉은 입술이 여러 개 장식돼 있다. 조형물에서 떨어져 있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다리 위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구조다. 뿜어져 나오는 물을 피하지 못하는 관람객은 젖을 수도 있다. 지난 4월에 설치돼 내년 5월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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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명소 하이라인 공원에 설치된 발 모양의 조형물. 남근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과 함께 외설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욕 포스트는 “혀를 내밀고 있는 음란한 붉은 입술 장식의 이 조형물이 음란한 마음을 지닌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많은 행인들이 이 조형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인도에서 온 46세 관광객 산지트 싱은 “이상하다. 흥미롭긴 하지만, 이런 건 오직 미국에서만 볼 수 있을 거다”라고 작품을 감상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라면 너무 과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좀 웃기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29세 대니 R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불편하다. 구멍들과 뭔가 튀어나올 거 같은 거 때문에 간지럽게 한다. 불쾌하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멋지다”라고 했다.
세 자녀와 함께 산책을 하던 중 이 작품을 발견한 35세 엄마 앤지 R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그냥 키가 큰 스프링클러일 뿐이다. 아이 한 명이 자전거를 돌리는 동안 다른 아이들은 (물이 뿜어져 나오는) 조형물 주변에서 뛰어놀 수 있다”라고 반겼다.
이탈리아에서 온 27세 관광객 케이티 사레노는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주고, 어른들에게는 진짜 예술을 보여준다.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라고 호평했다.
‘발 분수(핑크)’는 온라인에서도 화제성을 일으켰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분명 아무도 발을 보지 않았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는 “분명 핑크색 성기를 봤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한 누리꾼은 “헤르페스”라고 불렀고, “이 조각상이 의도치 않게 성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