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 최초 행정고시 출신…‘여성 공직자 살아 있는 전설‘ 김선순 전 여성가족실장 인생2막 시작

업무 능력 물론 정무적 감각까지 갖춘 보기 드문 고위직 공무원…1급(관리관) 4년하며 정년 한 서울시 최초의 고위직 공무원으로 기록


김선순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헤럴드경제=박종일 기자]김선순 서울시 전 여성가족실장은 서울시 공직자 중 여성 최초 행정고시(36회) 합격자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또 2001년에는 여성 최초 인사팀장이라는 타이틀로 매스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홍보과장, 경제정책과장, 지역발전본부장, 복지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2021년 7월부터 1급인 서울시 여성가족실을 이끌어 4년을 마치고 명예롭게 서울시를 떠난 최초의 간부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소위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불리는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이 도맡았던 여성가족실장 자리에 ‘늘공(늘 공무원)’인 직업 공무원이 앉은 최초 사례이자, 최장수 1급 공무원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공무원 조직에서 한 부서를 4년 가까이 이끈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김선순 실장처럼 일하라”는 칭찬을 자주 들을 정도로 오 시장의 전폭적인 신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지난달 30일 여성가족실 직원들과 조촐한 이별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처음부터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운명처럼 맡게 된 여성가족업무를 마지막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제 삶의 터전이었던 정든 서울시를 떠난다”고 인사했다. 이어 “여성가족실장 자리에 ‘늘공(늘 공무원)’인 직업 공무원으로 첫발령받아 본의 아니게 가장 긴 시간 이 자리를 지켰다.모든 것이 여러분과 함께여서 가능했다”고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서울의 저출생극복을 위한 탄생응원프로젝트의 선도적 추진, 헬프미, 안심경광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 등 시민의 일상안심 챙기기, 양성평등 환경 조성, 서울형어린이집, 동행어린이집 등 보육강화, 서울형 키즈카페 조성, 키움센터 운영, 어린이 행복프로젝트, 자립준비청년 안전망 구축, 한부모가족과 위기임산부 지원,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공공시설을 활용한 더아름다운 결혼식 지원, 공공아이돌보미 사업 등 등….. 참 많은 일들이 떠오르는다고 회고했다.

유엔공공행정상 대상도 받았고 우수부서, 창의부서 선정, 홍조근정훈장 수상 등 칭찬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일하는 과정에서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였고 항상 시민에게 도움되는 정책을 설계하기 위해 고민했고 작은 것 하나에도 빈틈이 없도록 노심초사했다”며 “때론 밤잠을 설치며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참으로 보람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제 새로운 인생2막의 출발선에 선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기억하며 어디에서든 조금이라도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그간 우리가 이루어냈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파이팅하자며 여러분 모두의 발전과 건승을 응원하겠다고 축원의 인사말을 맺었다.

고시 출신인 서울시 2급 공무원 A씨는 김 실장에 대해 “실무적인 내용에 대한 충실도는 물론 최고 책임자에게 정무적 아이디어까지 제시하는 탁월한 분”이라고 극찬했다.

조영창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홍보과장으로 모시면서 시장에게 보고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상사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김선순 전 실장은 업무 능력은 물론 정무적 감각까지 갖춘 서울시 고위직 인물 중 한명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후배들 기대도 큰 실정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