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저지선 지키는 쇄신안 웬만하면 수용
전한길은 정치인…탄핵 승복 못하면 출당
尹탄핵 찬반 논쟁 대신 ‘보수 세대교체’
컨트롤타워 전략위 신설, 실력있는 野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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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진우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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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트리플 악재’가 있었던 상황에서 사람 몇 명 자른다고 지지율이 급반등해서 당이 저절로 굴러갈 것 같습니까. 사람을 자른 이후의 결과는 바로 여당의 일방 개헌입니다. 그런 식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밥상 차려주는’ 식의 개혁은 안 됩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개 든 인적 쇄신론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신 주 후보는 “중진의원들에게 백의종군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당의 얼굴은 젊은 사람과 초·재선 그룹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했다. 또 “개헌 저지선을 위협하지 않는 한, 제 정서에 맞지 않더라도 쇄신안을 웬만하면 수용하겠다”며 “영남권 의원인 제가 다수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쇄신파의 의견을 존중해가면서 끌고 나가겠다”고 했다.
정치 신인인 초선의 주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선명성 경쟁에 돌입한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이례적으로 ‘중립’을 자처하고 나선 인물이다. 그는 “당대표 후보 네 분이 다 양극단에 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간 영역에서 어렵더라도 당 분열을 막고,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개혁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보수 세대교체’를 일성으로 던진 주 의원의 개혁안은 ▷국회의원 연 2회 평가 ▷의원총회 주요 사안 기명 투표 ▷원외 당협위원장·보좌진·당직자 의원총회 30% 참여 의무화 ▷청년 정치인 육성 등 당 시스템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초선 의원과 보좌진·당직자 중심의 중앙당 전략위원회를 신설해 ‘전략 컨트롤타워’로서 권한과 기능을 집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주 의원은 “정책도 만물상이면 안 된다. ‘지방 살리기’와 ‘청년’에 올 인 하겠다”며 지방 이전 기업 및 근로자에 대한 감세안 등 구체적인 복안을 내놨다. 주 의원은 이를 통해 거대 여당을 상대로 “실력있는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대표 체제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큰 기회”라고 봤다. 당내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극우 논란’에 기름을 부은 보수 스피커 전한길씨에 대해서도 “당이 외연을 넓히는 데 방해가 된다면 출당 조치도 불사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대표 후보 네 분이 다 양극단에 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중간 영역에서 어렵더라도 당 분열을 막고,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개혁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다른 주자들은) 평균적인 당원, 평범한 당원들의 생각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쪽이 이기던 상대편에게 당을 나가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끝나고 ‘분열의 시즌2’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평행선을 달리는 지긋지긋한 싸움이 계속되면 지방선거 패배로 끝날 것이란 문제의식이 있었다.
-무계파 메시지가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도 있다.
▶제가 얘기하는 게 아무리 옳아도, 선명하지 않으면 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저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양극단이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대선 패배로 한 번 안 먹힌 전략에서 더 오른쪽으로 갔다. 앞으로도 그런 노선으로 간다면 다음 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반대로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쇄신을 얘기하는데 가장 쉬운 게 사람을 내보내는 거다.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란 ‘트리플 악재’가 있었던 상황에서 사람 몇 명 자른다고 지지율이 급반등해서 당이 저절로 굴러갈 것 같은가. 사람을 자른 이후의 결과는 바로 여당의 일방 개헌이다. 그런 식으로 민주당에 ‘밥상 차려주는’ 식의 개혁은 안 된다.
-예비경선 여론조사(5~6일) 결과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저는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해 줄 것이라고 본다. 국민은 찬탄·반탄 구도에 아무 관심이 없다. 저의 세대교체 프레임을 우리 당원들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투표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현실론자다. 4강 안에 당연히 들 것이라 생각한다.
-계파 갈등을 봉합할 묘안이 있는가.
▶중진의원들에게 백의종군을 강력하게 요구할 거다. 대선에 실패했고, 지난 정부에서 여당으로서 역할이 모자랐기에 국민 신뢰를 잃은 것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서 정치를 하셨던 분들은 적어도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는 건 지역구 현안을 다 놔버리는 것이기에 너무 무책임하다. 대신 백의종군해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은 분들은 시스템에 의해 다음 공천을 받게 하겠다. 중진들은 2선 후퇴를 하고, 당의 얼굴은 젊은 사람과 초·재선그룹으로 완전히 바꾸겠다. 그리고 당대표가 되면 개헌 저지선을 위협하지 않는 한, 제 정서에 맞지 않더라도 쇄신안을 웬만하면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그 입장을 다수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것이다. 영남권 의원인 제가 다수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쇄신파의 의견을 존중해가면서 끌고 나가겠다. 그래야 인위적인 인적 쇄신보다 당을 봉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한길씨와 관련해 불거진 ‘극우 논란’을 어떻게 봤나.
▶저는 일반 국민과 정치인을 완전히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어게인’ 팻말을 들고 계신 국민들이 전부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나와서 대통령직에 복귀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할까. ‘탄핵 절차가 왜 제대로 적법한 절차를 안 지켰나’, ‘민주당이 탄핵과 특검을 남발했던 것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은 왜 묻지 않느냐’에 대한 불만이다. 그렇기에 저는 민주당이 ‘민주파출소’를 만들어 일반 국민을 극우몰이 하는 걸 앞장서서 막아왔다.
대신 전한길씨는 저는 정치인으로 본다. 본인이 발언했을 때 신문에 헤드라인에 꽂히면 정치인이다. 정치인이라면 우리 당과 노선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당은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든, 반대표를 던졌든 결과가 나온 이상 승복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최초부터 ‘잘못됐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반대로 얘기하는 사람은 당을 같이할 수 없다. 제가 입당을 알았다면 만류했을 거다.
-전씨에 대한 당의 징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만약 해당 행위를 하면 당연히 모든 당원과 마찬가지로 징계를 받는 것이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과 정치 행태를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전한길씨가 ‘나는 탄핵 결론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일부러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지금의 스탠스가 유지되고, 그게 당이 외연을 넓히는 데 방해가 된다면 출당 조치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당대표의 과제는 지지율 회복과 지방선거 승리다.
▶제가 1년 이상 느껴 본 문제점은 당 지도부가 너무 다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일을 열심히 안 하는 게 아니라, 조정 기능이 없다. 오케스트라의 지휘 기능이 아예 빠져 있는 아주 비효율적인 업무조직이다. 저는 쓸데없는 위원회는 다 없애고 당 전략위원회를 만들 거다. 젊고 가장 유능한 초선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를 가리지 않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을 집중 배치해서 그날의 이슈를 맞춤형으로 컨트롤타워로서 지휘하도록 하겠다. 의원들 여러 명을 모아서 의견을 나누면 각자 생각이 다 다르다. 어느 정도 의사결정을 하고 의총에서 웬만한 걸 추인받아야 한다. 정책도 만물상이면 안 된다. ‘지방 살리기’와 ‘청년’에 올 인 하겠다. 예를 들어 법인세 5년 정도 면제해 준다고 해서 기업들이 지방으로 절대 이전하지 않는다. 지방에 있는 기업과 수도권의 세제가 완전히 달라야 한다. 먼저 상속세부터 감면해야 한다. 그러면 내려갈 기업들이 있다. 지방으로 옮긴 기업의 근로자들은 갑근세(갑종근로소득세)부터 시작해서 세율을 낮추겠다. ‘돈 벌고 싶은 자, 지방으로 가라’는 거다.
-민주당에선 강성 당원 지지를 받는 정청래 대표 체제가 시작됐다.
▶정청래 대표 체제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큰 기회다. 이 분은 강성 지지자들의 의사에 따르는 포퓰리즘 정치를 선호한다. 그렇기에 (민주당 내부에서) 분열이 될 수 있고, 극단으로 갈 수 있다. 협치는 간단하다. 만나서 밥 먹고 의견 나눈다고 협치가 아니라, 소수당이지만 야당 의견을 받아주고 수용해 주는 게 협치다. 이번에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 외국인 역차별 문제를 모아서 실수요자만 국내에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내놨는데, 민주당 반응이 재밌었다. 제 법안을 그대로 베끼진 않았는데 유사품을 내놨다. 여야가 같은 취지의 법안을 내놓으니 국토부 장관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법안 통과는 시간문제다. 그래서 실력 있는 야당이 필요한 거다. 김진·김해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