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피멍, 고문 당했나”…캄보디아서 한국인 남성 시신 발견, 무슨 일?

지난 6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의 한 범죄단지에서 현지 수사당국 관계자들이 박모씨 사망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SNS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는 캄보디아의 한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남성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온몸에 피멍과 핏자국 등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의 한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남성 박모씨가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의 대형 쓰레기통 안에서 이불과 검은색 봉지에 싸인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이 중 1구가 박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박씨의 얼굴은 심하게 부어 있었으며, 온몸에 검붉은 피멍과 핏자국 등 구타 및 가혹행위의 흔적이 가득했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씨가 발견된 곳은 ‘범죄단지’라 불리는 대규모 사이버 범죄 소굴로, 수십~수백 명이 합숙하며 각종 온라인 피싱 범죄를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곳이다. 박씨는 이곳에 감금돼 있다가 조직 내부의 금전 문제로 인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이같은 범죄단지가 50개 이상 존재한다. 또 범죄단지에는 한국인 1000여명이 소속돼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캄보디아에서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구직 글을 보고 입국한 뒤 이 단지들에 팔아 넘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직원들이 탈출을 시도하거나 목표한 사기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가혹행위는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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