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새 역사 쓴 ‘돌부처’ 홍정민..29언더파로 72홀 최소타 우승 금자탑

72홀 최소타로 우승한 홍정민이 기자들의 열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홍정민이 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홍정민은 17일 경기도 포천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9개에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때려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로 2위인 유현조를 9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6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홍정민은 4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 일찌감치 독주에 나섰다. 5번 홀서 이 대회 첫 보기를 범했으나 7번 홀 버디 후 9, 10번 홀의 연속 버디로 타수 차를 더 벌리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홍정민은 “후반 들어가면서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에는 안심을 못했는데 10번 홀에서 버디가 나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경기중 감정 기복이 거의 없어 ‘돌부처’같은 느낌을 주는 홍정민은 나흘간 버디 31개를 잡았으며 보기는 2개로 막았다. 3라운드까지 65-64-65타를 치며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으며 최종라운드에서만 버디 9개에 보기 2개로 7타를 줄였다.

홍정민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9언더파 259타는 지난 2013년 김하늘이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적어낸 종전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265타)을 6타나 경신한 신기록이다. 29언더파 역시 김하늘과 유해란, 이정민이 공동 보유중이던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3언더파)을 6타나 경신한 새 기록이다.

홍정민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5월 KLPGA선수권 우승후 시즌 2승째를 거뒀으며 우승상금 1억 8천만원을 받아 시즌상금을 8억 9892만원으로 시즌 3승의 이예원(8억 7518만원)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선두로 올라섰다.

홍정민은 우승 인터뷰에서 “두 타만 더 줄이면 기록을 경신한다고 들었는데, 샷 감과 퍼트 감이 좋아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31개의 버디를 잡을 수 있었던 건 퍼트였다. 하지만 그린에 결이 있어서 홀에 가까이 붙일수록 버디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샷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이어 “ 파5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 파 5홀에서 찬스를 놓치면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정민은 파 5홀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았다.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가 마지막 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유현조는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민솔은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노승희, 김민선7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김민솔은 1번 홀(파4)서 보기로 출발했으나 나머지 홀서 노보기에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시즌 LPGA투어 개막전 우승자인 김아림은 후원사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노렸으나 마지막 날 이븐파에 그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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