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커피 핵심은 ‘친환경’, 美 뉴욕도 뚫는다” [인터뷰]

1호 대체커피 산스 선보인 김경훈 대표
“이산화탄소 배출량 76% 줄이는 대안
국내외 접점 더 넓혀 글로벌 브랜드로”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SANS)를 운영하는 김경훈 웨이크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산스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박연수 기자] “해외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도 신체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면서 가치소비에 중점을 둡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대체커피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SANS)를 운영하는 김경훈 웨이크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에서 헤럴드경제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산스는 국내 최초로 원두 없이 커피의 맛과 향을 구현한 대체커피 브랜드다.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전 세계 유일한 대체커피 전문 매장을 냈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기후변화로 커피 원두가 멸종한다는 논문을 읽으면서 대체커피 사업을 구상했다. 일리노이대 재료공학과, 서울대 대학원 화학생물공학부에서 발효 관련 연구를 많이 진행했지만, 커피와 유사한 맛을 내는 재료를 찾는 것은 ‘서울 가서 김 서방 찾기’나 다름없었다.

그는 “1년이면 R&D(연구·개발)가 끝날 줄 알았는데 4년이 걸렸다”며 “경동 시장에서 한약재를 구해 볶는 등 우여곡절 끝에 대추씨, 고수, 히비스커스 등 12가지 재료를 모았고 최적의 비율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대체커피를 상품화했다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김 대표는 “2023년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 성수동에서 500명에게 시음해 봤는데, 커피가 아니란 것을 눈치챈 사람이 없었다”며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에 대체커피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지만, 음료를 균일하게 제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정식 매장을 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체커피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아직 전 세계 9000억원 수준에 그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원두 재배 감소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커피는 탄소 배출량과 물 발자국(제품 생산에 드는 물의 총량)이 높은 농작물”이라며 “탄소 배출량은 돼지고기의 2.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스의 대체커피는 잉여 농작물, 탄소 배출량이 낮은 농작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6%, 물 발자국을 60%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익선동 1호 매장은 애초부터 글로벌 공략의 테스트베드로 기획했다. 가치소비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체커피 전문점을 찾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평일에는 매장 방문객의 50~60%가 외국인이다.

김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하려고 한다”며 “오는 10월 뉴욕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에서 반응을 살펴 내년 미국에 직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대체커피를 알리기 위한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2호 매장을 연다. 하반기에는 5~8개의 직영점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그는 “기후변화로 커피 원두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커피가 어느 순간 사치재가 될 것”이라며 “커피 문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대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제로 카페인’이라는 웰니스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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