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한 ‘미리내집’ 전세 4억…신혼부부 ‘언감생심’

서울 역세권·풀옵션 오피스텔 공급
정책대출 제한에 실질지원책 절실


서울시가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이 역세권·풀옵션·수영장과 라운지까지 갖춘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을 신규 공급하며 외형과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보증금과 관리비 부담이 커 정작 무주택 신혼부부들은 진입 장벽에 막히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시는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문정’ 등 신규 ‘일반 주택형 미리내집’ 149호를 포함해, 오피스텔·빌라·아파트형까지 모두 합해 연내 3500가구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단지는 역세권 입지와 고급 커뮤니티, 풀옵션 빌트인 가전·가구를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로, SH공사 매입가 기준 시세 대비 70~80%, 인근 아파트 대비 절반 수준에 공급된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되는 문정동 오피스텔의 전세보증금은 3억원대, 월 임대료는 25만원 수준이다.

대출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6·27 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신혼부부 전용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가 수도권 보증금 4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축소됐다. 보증금 4억원을 넘는 물량이 다수인 미리내집은 대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대출금액이 줄어 부담이 가중된다. 실제 지난 11~12일 입주자 모집이 진행된 아파트형 미리내집 458가구 중 보증금이 4억원을 밑도는 물량은 51가구에 그쳤다. 강남구 청담르엘 49㎡(전용면적)은 보증금 7억7298만원,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 59㎡는 7억4958만원 수준으로 4억원을 한참 웃돌았다. 시세보다는 저렴하나 목돈이 없는 신혼부부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관리비도 논란이다. 문정동 오피스텔의 관리비는 월 40만~50만원대로, 비(非)아파트형임에도 체감 부담이 아파트급이다.

전문가는 공공성보다 상품성에 치중한 공급으로 인해 해당 모순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버팀목 대출 한도 상향·고급 커뮤니티의 선택적 운영제 등 실수요자 부담 완화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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