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발리점,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단장…“도소매 강점 결합”

도매 매장 압축, 소매 공간 K-푸드·신선 강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발리점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발리점을 도·소매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단장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 지역에 있는 2000평 규모의 도매점인 발리점을 지난 21일 소매점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리뉴얼해 문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사업자 고객과 일반 소비자 모두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이다. 도매 공간은 2000평에서 500평으로 압축해 인기 상품 위주로 선보이고, 1500평 규모로 마련한 소매 매장은 K-푸드와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2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상 대도시 외 지역은 소규모 소매상(Warung) 중심의 도매 유통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에 맞춰 2008년 국내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교통 거점을 중심으로 36개 도매점과 12개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매점은 지난해 1월 간다리아시티점을 시작으로 K-푸드 중심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했다. 기존 도매점은 호레카(HORECA, 호텔·레스토랑·카페) 사업자와 소매상을 대상으로 대용량 상품 중심으로 운영했다. 다만 신규 고객 유치와 일반 소비자 집객력은 소매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롯데마트는 발리점 재단장을 통해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새 성장 모델로 제시했다. 사업자 고객에 인기 도매 상품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일반 소비자에게 K-푸드 중심의 차별화된 그로서리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략이다.

발리점을 첫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낙점한 건 입지 영향이 컸다. 발리점은 핵심 물류 라인 접근성이 뛰어나고, 반경 3㎞ 이내 약 12만명의 배후 수요와 월평균 1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매장 면적의 90%를 먹거리로 채웠다. 특히 ‘롱 델리 로드)’를 중심으로 즉석조리 식품 전문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등 F&B(식음) 콘텐츠를 배치해 체류 경험을 확대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발리점 ‘요리하다 키친’ 공간 [롯데마트 제공]


‘요리하다 키친’은 델리 특화 매장으로, 자카르타에서는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기록할 만큼 현지 시장에서 인기다. 매장에서는 떡볶이, 김밥, 닭강정, K-피자 등 한국 대표 요리와 붕어빵, 십원빵 등 디저트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리뉴얼의 핵심 콘텐츠인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에선 발리에서 보기 드문 정통 유럽풍 베이커리 문화를 선보인다. 칼리 킨타마니 원두를 활용한 스페셜티 커피와 샌드위치, 패스트리, 한국식 간식빵도 제공한다.

도매 공간은 판매량 상위 상품 위주로 압축했다. 대용량 삼겹살과 스시용 횟감을 최초 도입하고, 대용량 베이커리 수요에 맞춰 ‘베이커리 팩토리’를 신설했다. 가공식품은 인기 품목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 침구류, 슬리퍼, 위생용품 키트, 대용량 세제 등 업무·시설용 필수 소모품(MRO) 상품군도 강화했다.

소매업자를 위한 ‘리테일러존’도 있다. 발리 권역 최대 규모의 ‘사셰(Sachet) 상품존’도 마련했다. 사셰 상품은 일상 필수품을 소포장 단위로 제작한 제품이다. 소규모 유통업자의 핵심 재판매 아이템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전문 고객 유형별 전담 영업팀을 구성해 맞춤형 영업을 강화한다. 전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무료 배송 서비스, 손쉬운 재주문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 체계까지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발리점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훈 롯데마트·슈퍼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발리는 다양한 고객층이 공존하는 국제 관광지로, 도매와 소매를 결합한 혁신 모델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인도네시아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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