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참다랑어 어획 폭증”…정부, 어종 변화 들여다본다

어획량 급증에 즉각 대응 애로 겪자
기후변화의 수산자원 영향 조사 추진


지난달 8일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힌 대형 참다랑어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참다랑어 어획량이 급증하자 정부가 정책적 대응을 위한 기초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가 연근해 수역 어종 자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이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온 상승으로 동해에서 아열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어획량이 급격히 늘자, 새로운 정책적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참다랑어 어획량은 2021년 509.5톤, 2022년 881.5톤, 2023년 668.4톤, 2024년 768.2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치망 어획량이 2021년 79.2톤에서 2024년 306.8톤으로 급증했다.

정치망은 일정 구획의 수면에 어구를 고정해 놓고 조업하는 방식이다. 국제기구에서 어획 쿼터(한도)를 관리하는 참다랑어는 조업 대상 어종이 아니었지만, 최근 동해 수온이 오르며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협의를 통해 올해 연간 쿼터를 기존 748톤에서 1219톤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쿼터 확대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초에는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예상치 못하게 참다랑어 1300마리가 한꺼번에 잡히는 바람에 제때 방류하지 못해 쿼터량만 채우는 등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30㎏ 이상 대형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잡히면서 서로 부딪혀 상처가 나거나, 건져 올린 뒤 선도가 떨어지며 상품화가 어려워지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정부는 유보량을 활용해 경북 지역의 쿼터를 즉시 배정하고 지자체, 수협 등과 함께 냉동·가공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여기에 향후 종합적인 대응을 위해 기초 연구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국립수산과학원과 논의를 통해 연구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후변화 때문에 참다랑어 어획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중장기적 자원 조사가 필요해 관련 예산을 요청했고, 내년부터 조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참다랑어 상품화를 위해 지난 27일 어업인 중심의 민관협의체를 공식 출범했다. 협의체에서는 참다랑어 어획 증가에 대응한 보고 체계 구축, 유통 체계 마련 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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