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빠진 플라스틱백같은데 1천달러짜리 명품 브랜드라니…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종량제 봉투를 연상케 하는 가방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 등을 새긴 ‘명품’이지만 150만원에 달하는 가격 탓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이달 초 남성용 토트백인 ‘마르쉐 패커블 토트백’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발렌시아가가 2025년 겨울 시즌 컬렉션으로 선보인 신상 중 하나로 가로 50㎝, 세로 52.8㎝에 손잡이가 달려있어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다.

일반 비닐봉투의 모양과 흡사하다. 제품 전면에는 발렌시아가 로고와 브랜드명, 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주소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매장 주소가 인쇄돼 있다.

일반적인 비닐봉투가 폴리에틸렌(PE)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발렌시아가는 해당 가방에 나일론으로 대표되는 합성 섬유인 폴리아미드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을 사용했다. 현존하는 플라스틱 소재 가운데 하중과 충격을 견디는 힘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렌시아가 측은 해당 가방에 무게가 최대 10㎏인 노트북도 수납할 수 있으며 가방을 접어서 넣을 수 있는 내부 포켓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제시된 해당 가방의 판매가는 995달러(138만원), 국내 홈페이지에서의 판매가는 149만원이다. 제조국은 이탈리아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비닐봉지를 본 뜬 디자인에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발렌시아가가 일상 속 제품을 본뜬 기상천외한 제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에도 쓰레기 봉투에서 영감을 얻은 ‘쓰레기(trash) 파우치’를 200만원대에 출시한 바 있다. 당시 모델들이 패션쇼에서 윗부분이 구겨진 비닐봉투를 하나씩 들고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 마치 종량제 봉투나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손에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하는 것 같아 SNS에서 화제가 됐다.

또 감자칩 과자 봉지를 그대로 옮겨온 클러치 백, 문구점에서 팔 법한 투명 테이프 모양의 팔찌, 무려 800만원에 달하는 커피 컵 모양의 클러치백 등 기상천외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여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