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올해 벌써 5000억 자사주 소각…“주주환원 강화”

㈜LG·LG전자·LG유플러스 등 일제히 나서
작년 발표대로 기업가치 제고 이행
AI 기대감까지 더해져 그룹 시총 20조원 증가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그룹이 올해 들어 공격적인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에 나서며 주주환원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올 하반기 LG그룹 시가총액은 약 20조원 불어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를 비롯해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HSAD 등이 올해 단행한 자사주 소각 규모만 약 5000억원에 달한다.

㈜LG는 전날 자기주식 보통주 302만9580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금액은 약 2500억원(주당 평균취득단가 약 8만2520원 기준)이며 소각 예정일은 9월 4일이다.

지난해 6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LG는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1차 소각에 이어 나머지 자사주 302만9581주도 2026년 안으로 모두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자사주 소각 소식이 전해지자 ㈜LG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6.5% 오른 7만6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앞서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도 총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LG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60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LG유플러스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800억원 가량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섰다.

LG생활건강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고, 남은 자사주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광고 계열사 HSAD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35만9765주(발표 전 거래일 기준 약 28억원)를 연내 전량 소각한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과 함께 중간배당도 실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LG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배당 기준일은 9월12일이며 지급 예정일은 9월26일이다. 중간배당 규모는 총 1542억원이다.

이처럼 LG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136조1000억원이었던 LG그룹 시총은 이달 28일 종가 기준 157조3000억원으로 약 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 폭(4.1%)을 뛰어넘는 성과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LG CNS와 LG 유플러스의 주가 상승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상장한 LG CNS 주가는 한동안 공모가를 하회했지만 AI 사업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5만200원(5월 30일 종가)에서 6만7200원(8월 28일 종가)으로 33.9% 상승했다. AI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LG유플러스 주가도 같은 기간 1만2800원에서 1만4830원으로 15.9% 상승했다.

아울러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역량을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LG AI연구원은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모델 개발 역량이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로 평가된다”며 “향후 국가 AI 모델의 핵심 공급자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LG는 AI에 직간접적으로 약 68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자회사 LG AI연구원의 AI 기술 발전과 LG의 AI 투자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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