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케데헌 타고 신라면 글로벌 흥행…미국서 협업제품 낸다

케데헌 협업 소식에 주가 급등
“美 시장 하반기 성장세 기대”

 

농심-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셜 제품 3종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농심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2억6000회가 넘는 시청 기록을 세운 케데헌 속에서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은 농심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컵라면을 먹어 화제가 됐다. 극중 컵라면 브랜드는 농심과 비슷한 ‘동심’이었다. 컵에는 신라면의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이 적혀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42만6500원에 마쳤다. 케데헌과의 협업 발표 전인 지난달 19일 36만3500원에서 17.3% 올랐다.

농심은 지난달 20일 신라면과 새우깡, 소스 신제품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의 국내외 포장에 ‘케데헌’에 등장하는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런 협업 소식을 알린 당일 농심 주가는 6.3% 올랐다.

지난달 28일 ‘케데헌’ 스페셜 제품 1000세트를 한정 출시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농심 주가는 2.4% 올랐으며 이달 1일에도 4.5% 상승했다. 농심 주가는 지난해 11월 15일 장중 31만7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7월 15일 장중 50만원까지 58% 올랐다가 전날 42만원대에 마쳤다.

농심 주가가 오른 것은 케데헌 인기가 확산하자 국내 증시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

농심은 지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8677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여러 증권사는 농심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가 케데헌 협업 발표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농심 주가가 ‘케데헌’ 마케팅 협업 발표 후 상승한 점을 언급하면서 올해 하반기 북미 법인 실적 등 기대 요인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제시했다.

심 연구원은 농심이 지난 7월 미주에서 판매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3분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라면툼바의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은 케데헌의 인기가 뜨거운 미국에서도 곧 케데헌 협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발 빠르게 케데헌과 협업한 데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면서 “미국 시장이 상반기에는 보합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충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케데헌 협업으로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