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FA서 공개했다가 삼성에 ‘일격’
삼성 ‘더 프레임’ 디자인 무단 차용
독일 법원, 올해 2월 삼성 손 들어줘
한국·글로벌 홈페이지는 아직 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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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CL은 지난해 IFA 2024에서 사용한 ‘NXTFRAME’(왼쪽)이라는 상표를 올해 전시회에서는 빼고 ‘A300W’로만 소개했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
[헤럴드경제(베를린)=김현일 기자] 중국 가전업체 TCL이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처음 선보였던 TV 상표 ‘NXT FRAME(넥스트 프레임)’이 올해 전시회에선 자취를 감췄다. 연초 삼성전자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TCL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5에서 ‘NXT HOME(넥스트 홈)’이라는 콘셉트로 전시관을 꾸미고 고급 인테리어와 어우러진 TV 제품들을 전시했다.
특히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모방한 제품을 올해도 들고 나왔다. 프랑스 명품 가구 브랜드 ‘로쉐보보아(Roche Bobois)’와의 협업 사실을 강조하며 전시관 한 켠을 고급 소파들로 채우고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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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CL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5에서 ‘NXT HOME(넥스트 홈)’이라는 콘셉트로 전시관을 꾸미고 액자형 TV와 스탠드 TV를 소개했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
다만 TCL은 올해 모든 제품 소개란에서 ‘NXT FRAME’이라는 상표는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A300W TV’라는 모델명만 기입했다. 상표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다툰 소송에서 진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TCL 독일법인은 올 2월 삼성전자가 제기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은 TCL의 ‘NXT FRAME’이 삼성 ‘더 프레임’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IFA 2025는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의 판단이 나온 이후 첫 유럽 전시회였던 만큼 TCL도 즉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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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CL이 지난해 IFA 2024에서 선보인 ‘NXTFRMAE TV’. 베를린=김현일 기자 |
지난 2017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은 액자형 디자인으로 벽에 걸 수 있어 집 안을 갤러리처럼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TCL은 이를 모방해 지난해 IFA 2024에서 전시관을 미술관처럼 꾸미고 ‘NXT FRAME’ TV를 처음 선보였다. 액자형 TV부터 스탠드 TV까지 모두 ‘NXT FRAME’이라는 상표를 붙였다.
삼성전자는 자사 ‘더 프레임’의 디자인과 콘셉트는 물론 상표까지 무단으로 베낀 TCL을 겨냥해 처음으로 TV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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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CL의 글로벌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NXTFRAME’이라는 상표가 사용되고 있다. [TCL 홈페이지] |
TCL 독일법인은 가처분 판결에 따라 유럽 온라인 및 오프라인 시장에서 ‘NXT FRAME’이라는 이름을 빼고 ‘A300’으로 변경해 판매 중이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이번 IFA 2025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다만 영문으로 된 TCL의 글로벌 홈페이지와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는 ‘NXT FRAME’이라는 상표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독일 법원 판결의 효력이 미치지 못하는 유럽 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NXT FRAME’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