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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이민세관단속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을 급습해 인력들을 체포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미 당국의 현대차·LG 공장 이민 단속 조치에 우리 국민 10명 중 약 6명이 크게 실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9일 해당 사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물어본 결과, ‘투자국에 대한 지나친 조치로 미국 트럼프 정부에 크게 실망했다’라는 응답이 59.2%로 ‘이민단속국의 불가피한 조치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조치를 이해한다’라는 응답(30.7%) 대비 2배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소재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단속을 벌이며,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현재 한국인 300여 명은 포크스턴 구금 시설과 스튜어트 구금 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정부는 외교 채널을 가동해 자국민 보호와 송환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트럼프 정부에 실망했다’는 응답이 과반인 가운데, 특히 광주/전라(76.9%)와 경기/인천(60.9%)에서는 60%를 상회했다.
연령대별로 40대 이상(40대 62.4%, 50대 73.9%, 60대 73.2%, 70세 이상 57.0%)에서는 ‘트
럼프 정부에 실망했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20대에서는 ‘미국의 조치를 이해한다’는 응답(45.9%)이 많았다. 30대에서는 두 의견(실망 43.9% vs 이해 43.5%)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념 성향에 따라서는 의견이 뚜렷하게 갈렸다.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트럼프 정부에 실망했다’는 의견(각 73.7%, 65.4%)이 매우 높았으나, ‘미국의 조치를 이해한다’는 의견(각 16.6%, 23.5%)은 저조했다. 반면, 보수층은 53.9%가 ‘미국의 조치를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을 제외한 모든 직업군에서 ‘트럼프 정부에 실망했다’ 의견이 과반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으로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