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태국서 첫 패션쇼…“동남아 공략 속도”

시스템·시스템옴므 신제품 선봬…팝업·매장 확대 구상


지난 7일 태국 현지에서 진행한 시스템·시스템옴므 패션쇼 모습 [한섬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 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엠초이스&민트 어워드 2025’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패션쇼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한섬이 동남아 현지에서 패션쇼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엠초이스&민트 어워드는 태국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엠초이스’와 태국 젠지(Gen Z·1997년~2010년생)들에게 영향력 있는 매거진인 ‘민트 매거진’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현장에는 글로벌 패션·유통·엔터테인먼트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섬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시스템·시스템옴므 ‘2025 F/W’와 ‘2026 S/S’ 신제품 100여 종을 선보였다. F/W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반소매 티셔츠 등 S/S 상품부터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봄·가을 아우터를 제안했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를 계기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태국 현지 패션·유통 관계자들의 반응을 살펴 홀세일(도매) 계약을 추진한다. 현지 팝업스토어나 정식 매장 등 접점 확대도 이어간다.

이는 동남아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실제 태국 등 동남아 인구는 약 7억명으로 전 세계 12분의 1을 차지한다.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여행객이 늘며 F/W 헤비아우터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태국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삼아 현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핵심 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동남아 공략을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섬은 프랑스 파리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10년 이상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에 첫 현지 매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 패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2019년부터 7년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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