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 시킬 때 필수였는데…오징어튀김은 어디로 갔을까 [푸드360]

엽떡, 원물 수급 불안정으로 오징어튀김 단종
이상기후·남획으로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 감소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수산물 코너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중국 어선의 과도한 조업으로 국내 오징어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원양산 오징어로 대체하고 있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은 메뉴를 단종하거나 가격 인상에 나섰다.

분식 프랜차이즈 동대문엽기떡볶이는 이달 9일부터 ‘오징어튀김’ 메뉴 판매를 종료했다. 동대문엽기떡볶이는 “원물 수급 불안정으로 메뉴를 단종한다”고 설명했다. 엽떡 외에도 일부 소규모 식품 제조 업체들은 원물 가격 상승과 수급 어려움으로 마른 오징어 제품을 단종하기도 했다. 한양식품은 지난 5월 인기 안주 제품 ‘숏다리(20g)’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2900원으로 100원(3.5%) 올렸다.

오징어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물오징어 1㎏ 가격은 1만4455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29.2% 오른 값이다. 지난해 전국 연근해 살오징어 생산량은 1년 전보다 42% 줄어든 1만3546톤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5년 15만5743톤과 비교하면 10년 새 90%가 줄었다. 올해도 도소매 가격 변동세가 뚜렷하다.

난류성 어종으로 동해안에서 주로 잡혔던 오징어는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이동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동해 해수 온도가 오징어 산란의 최적 온도인 15∼23도보다 높아지면서다. 대표 산지였던 울릉도의 어획량은 급감했지만, 올해 전북 군산 앞바다는 오징어 풍년을 맞았다. 지난 7월에만 467톤이 위판됐고, 8월 1~25일에는 901톤이 팔려나갔다. 이미 지난해(521톤) 실적을 크게 웃돌아 3배에 육박한다. 중국 어선들이 국산 오징어를 남획하는 상황도 한몫했다.

연근해 자원이 고갈되면서 원양산 오징어가 대체재로 떠오르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징어류 원양어업 생산량은 3만3000톤에서 7만3000톤으로 119.9% 급증했다. 2017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지난달 원양산 반입량도 감소세를 기록한 상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8월 오징어 생산량은 원양산 반입량이 줄면서 전월 대비 42.6%, 전년 동월 대비 36.5% 감소한 1만373톤을 기록했다. 8월까지 원양산 오징어 누적 반입량은 4만6061톤으로 평년과는 비슷했으나, 작년 동기간보다는 25.7%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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